中코로나19 재확산에 단오절 여행 반토막…관광수입은 30% 수준

by신정은 기자
2020.06.29 11:05:50

관광객 4880만명 ''뚝''…지갑도 안열려
항공료 작년보다 30% 저렴…철도 이용↑
상하이·선전·광저우 등 호캉스 인기

28일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상반기 마지막 연휴인 단오절 기간 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중국인들의 지갑도 열리지 않았다.

29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문화여유부가 집계한 단오절 연휴 사흘간 전국 관광객 수는 4880만8000명으로 지난해 단오절에 비해 50.9%에 그쳤다. 실제 관광수입은 122억8000만위안(약 2조8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1.2%에 머물렀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猪)는 올해 단오절 기간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를 제외한 지역의 여행 수요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 회복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며 회복되는 듯했던 여행업계는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단오절 특수를 누릴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았고, 비행기보다는 기차나 자가용 이용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증권보가 각 여행 플랫폼의 발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성(省)이나 시(市)를 벗어나지 않는 ‘현지 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 4월 청명절 연휴 때보다 895%나 늘었다.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단오절 연휴 항공료는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싸졌다. 반면 철도 이용객은 단오절 연휴 첫날인 지난 25일 기준 753만명으로, 1월말 춘제(춘절·중국의 설) 이후 단일 기준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했다.



호캉스(호텔+바캉스)도 새로운 대안으로 인기를 끌었다. 단오절 기간 현지 호텔은 인기 목적지 중 50%를 차지했다.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사인 취날(Qunar)에 따르면 상하이 호텔 예약객 중 45%가 상하이에 장기 거주 중인 시민이었고, 선전과 광저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단오절 연휴 기간에도 계속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펑타이(豊臺)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과 관련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2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베이징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28일까지 318명에 달한다.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베이징 전역 뿐 아니라 톈진시, 저장성, 허베이성, 쓰촨성, 랴오닝성, 허난성 등 주변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16일 코로나19 비상대응 수준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다시 격상시켰다. 이에 많은 박물관, 미술관 등 관광지는 물론 공원도 입장객 수용량을 50%에서 30% 수준으로 조정하고 있다. 일부 관광지는 저위험지역 관광객들에게만 개방한다.

또한 위험 지역을 방문한 인원에 대해서는 베이징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제한했으며 다른 인원에 대해서도 핵산검사 음성 결과를 지침하도록 했다. 실질적인 여행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28일 12시 기준 829만9000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768만7000명의 결과를 이미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방역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