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北조문단 바랐지만…조의문·조화도 최대한의 예우”

by김미영 기자
2019.06.13 10:52:31

이희호 아들이자 민화협 의장, 13일 회견
“조문단, 남북대화 다시 시작할 물꼬로 기대했던 것”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될까 했는데”
“북측의 정치·외교적 고려, 십분 이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삼남 김홍걸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홍걸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13일 어머니인 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조의금과 조화를 보낸 북측을 향해 “그분들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것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 의장은 이날 이 여사의 빈소가 차려져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북측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판문점을 통해 조의문, 조화를 전달한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저희 유족들은 원래 북측에서 조문단이 오길 바랐다”며 “단순한 조문의 의미가 아니라, 조문단이 오게 되면 막혔던 남북관계를 다시 풀어가고 대화를 다시 시작할수 있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주고 가는 마지막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바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측에서 정치, 외교적으로 여러 고려할 부분 있었을 것이고 그 점은 십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다음날 치러질 이 여사의 사회장을 두곤 “이번 장례 절차는 과거에 어머니와 함께 인권운동, 여성운동, 민주화운동, 불우아동돕기 등 사회활동을 같이 하고 뜻을 같이 했던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정정당이나 단체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많은 국민들과 사회 각계각층에서 참여해 만들어지는 행사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