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인천공항 안내로봇…'에어스타' 본격 운영
by권소현 기자
2018.07.11 10:58:36
첨단 자율주행·인공지능 강화…11일 시연회
탑승권 스캔하면 카운터, 탑승구까지 에스코트
7월 중 세계 최초로 정식 운영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타이페이 가는 항공편은 어디에서 체크인해?” “네, 타이페이 가는 항공편은 L카운터입니다. 저를 따라오시면 카운터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상호작용 기능이 대폭 강화된 2세대 안내로봇 ‘에어스타’가 도입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1일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에어스타 시연회를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른 공항에서 안내로봇이 시범적으로 운영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운영되는 로봇은 에어스타가 처음이다.
에어스타는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능과 인공지능 등 각종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이 접목된 안내로봇이다. 작년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1세대 지능형 로봇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부터 내장센서까지 모두 새롭게 개발한 2세대 로봇이다.
우선 1세대에 비해 자율주행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보행자와 장애물의 움직임을 학습해 이동경로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의 3차원 카메라센서, 중장거리에 위치한 물체를 인식하는 고정밀 라이더센서, 단거리 물체를 인식하는 초음파센서를 탑재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한·영·중·일 4개 국어 음성인식을 지원하며 기존의 고정된 머리부와 달리 움직이는 머리부를 도입해 14가지의 감정표현을 통해 여객과의 상호작용을 높였다.
에어스타는 지난 6월부터 인천공항 터미널 내에서 시범운영 중인 에어스타는 이달 21일 하계 성수기 시작에 맞춰 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출국장, 면세지역, 입국장의 수하물 수취지역 등 여객들을 위한 안내가 많이 필요한 곳 위주로 제1, 2여객터미널에 각각 8대, 6대 투입된다.
앞으로 여객들은 공항 곳곳에 돌아다니는 에어스타에게 말을 걸거나 터치스크린 조작, 바코드 인식 등을 통해 공항 시설물에 대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출국 시 에어스타에게 항공편을 말하면 올바른 체크인 카운터의 위치를 즉시 알려주고, 원하는 경우 직접 앞장서서 목적지까지 에스코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터치스크린에 편명을 입력해도 역시 길 안내가 가능하다. 출국장 혼잡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보안검색절차와 기내반입 물품을 알려주며, 여객이 포기하는 금지물품을 회수하는 기능도 갖췄다.
면세지역에서는 면세점의 위치를 알려주고, 탑승권 바코드를 인식해 실시간 탑승정보와 탑승 게이트 위치를 알려준다. 입국장에서는 수하물 태그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수하물 수취대의 위치를 안내하고, 대중교통 이용 정보까지 제공해 공항에서 빠져나와 목적지까지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내 기능 이외에도 에어스타에는 탑재된 카메라로 여객 기념사진을 촬영해 이메일, 문자 등으로 전송해주는 기능도 있어 여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공항 운영분야에 로봇을 활용하고 드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셔틀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미래를 앞당기는 첨단 스마트공항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