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스마트홈 연합군'출범..삼성·LG와 모델 달라

by김현아 기자
2014.10.02 14:16:02

SKT가 주도한 중견 가전 연합군..SKT는 플랫폼만
중저가 보급시대 열 것..SK브로드밴드 안 써도 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중견 가전·홈기기 제조사들과 손잡고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자사 가전제품 중심의 하이엔드 전략이 돋보였던 삼성·LG의 스마트홈과 달리, 중저가 보급형 전략을 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고객외에도 모든 초고속인터넷 고객을 끌어안도록 인터넷공유기 방식을 채택, 스마트홈 대중화 시대를 선언한 점이 눈에 띈다. 스마트홈은 ICT 기술을 주거 공간에 융합시켜 가정 내 가전제품이나 홈기기에 대한 원격 제어, 모니터링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 2일 SK텔레콤 본사에서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과 11개 가전·홈기기 제조사 대표가 참여해 스마트홈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 아랫줄부터 대성쎌틱에너시스 임병익 이사, GATEMAN Edgar Chin 대표, 금호전기 박현 부문장,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 경동나비엔 원종호 본부장, 모뉴엘 김종수 전무. 왼쪽 윗줄부터 타임밸브 김해성 대표, 위닉스 윤철민 대표, 유진로봇 신경철 대표, ipTIME 김인 대표, GE Lighting 송명민 대표, 오텍캐리어 정필경 부사장.
SK텔레콤은 2일 오전 을지로 본사에서 박인식 사업총괄과 11개 제휴사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스마트홈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경동나비엔(보일러), 게이트맨(도어락), GE Lighting(조명), 위닉스(제습기), 모뉴엘(로봇청소기), 대성쎌틱에너시스(보일러), 유진로봇(로봇청소기), 타임밸브(가스차단기), 오텍캐리어(에어컨), 금호전기(조명), ipTIME(와아피이 공유기) 등 각분야 유력 가전업체들이 참여했다.

참가 업체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각 분야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SK텔레콤이 개발한 스마트홈 기능을 자사 가전 제품에 탑재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보급하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닉스의 제습기와 오텍캐리어의 에이컨을 기존 유통망에서 구매한 뒤, 유무선 공유기만 연결하면 스마트홈을 쓸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을 쓰지 않더라도 모든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역할은 원격제어나 모니터링과 다양한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DB관리를 위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며, 참여 제조사들은 스마트 제품 개발·생산,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서비스 개선을 담당하게 된다. 각 가전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고객 가치를 높이는데 SK텔레콤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이용하는 컨셉이다.

회사 측은 △편리한 홈’(가정 내 가전제품 및 홈기기 원격제어)△안전한 홈(도어락 상태확인 및 가스 원격 제어 등)△즐거운 홈’(음악, TV와 연계된 Entertainment)을 스마트홈의 3대 추구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14년 말까지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제품 개발을 완료해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고, 2015년 초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은 “SK텔레콤은 빅데이터 플랫폼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주거생활가치를 제공, 스마트홈 서비스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행복동행’과 ‘상생’을 기반으로 뛰어난 중견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14년 49조 원에서 ‘19년 114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은 홈 와이파이 보급률(80.3%) 세계 1위,국내 스마트폰 보급률(73%) 세계 2위로 스마트홈 시장 활성화 가능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