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화학사업 세계 수준으로 키운다

by김보경 기자
2013.08.26 14:53:51

공장 증설로 프로필렌·TAC필름 생산량 2배 이상↑
탄소섬유 2020년까지 연산 1만7000t으로 확대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효성(004800)그룹이 화학사업을 세계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섬유·자동차 자재·중공업·정보통신 등 다른 사업부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한 화학 부문을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강화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상운(사진) 효성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과 TAC 필름의 추가 증설을 추진할 것이며, 탄소섬유 증설을 포함해 화학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효성은 우선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의 원재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용연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28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용연공장의 프로필렌 연간 생산능력 20만t에서 5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LCD 편광판 소재인 TAC 필름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옥산 2공장을 완공한다. 6000만㎡ 생산 규모의 이 공장이 완공되면 효성은 2009년 울산 용연에 세운 5000만㎡ 생산 규모의 TAC 필름 공장과 더불어 연간 1억1000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효성은 내년 초 양산이 시작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앞서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이후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도 성공해 지난 5월 전북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 내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 양산 중에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 생산량을 2020년까지 연산 1만7000t 규모로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