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용 기자
2011.08.08 15:23:02
日, 2.1%↓ 마감..ECB·G7 약발 `희석`
중화권 3~4%대 급락.."비관론 만연"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본격 반영하며 8일 아시아 증시는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시아 시장 개장 전 전화회의를 열고 적극적 시장 개입을 시사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러한 정책적 해법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면서 미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본격화했다.
오전 1%대 낙폭에 그쳤던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해 전 거래일 대비 2.13% 내린 9102.09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2.26% 하락한 782.88을 기록했다.
도카이 도쿄의 스미타니 도시오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나 다른 완화조치에 대한 암시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투자자들은 자신의 실망감을 투매로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도 4% 넘게 밀렸다. 한국시간 오후 3시10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3.61% 내린 2531.66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4.88%까지 하락해 2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7월19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하락폭은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최대다.
장시구리, 페트로차이나등 중국 최대 원자재 관련 회사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라이온자산관리의 메이루우 펀드메니저는 "등급 강등은 경제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면서 "비관론이 만연해 있으며, 이를 되돌려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가권 지수도 3.82% 급락한 755.80을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4.60%, 3.83%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호주 올오디너리지수는 2.71% 내린 4056.70을 기록 중이다. 호주 증시는 지난 4월11일 고점에서 20% 가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