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설 대목..백화점-마트 `희비교차`

by유용무 기자
2009.01.19 16:11:57

대형마트, 설 선물 매출 `뚝`..''울상''
백화점, 7~8%대 신장..불황속 ''선전''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설 선물세트 판매를 놓고, 양 업태(業態)간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장바구니 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반면, 백화점은 불황을 다소 비켜가며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올해 설 선물세트 초반 판매가 예년에 비해 다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울상을 짓고 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설 특수가 실종된 분위기다. 판매량 또한 급감했거나 소폭 신장하는데 그쳤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전체 설 선물세트 실적이 지난 설기간과 비교해 12% 역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선물세트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갈비의 경우 같은기간과 비교해 21% 줄었는가 하면, 굴비(-29%)와 신고배(–27%)도 급감했다. 대형마트의 주력 선물세트라 할 수 있는 생활용품세트 역시 11% 판매가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선물세트 초반 4일간 판매실적은 작년 설보다 10% 가량 판매가 줄었다. 한우 등 축산세트(-26.4%)와 굴비세트(-30%) 판매가 급감했으며, 과일(-9.2%)과 생활용품(-3.8%)세트 판매도 역신장했다.



그나마 홈플러스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초반 4일간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설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추석과 비교해선 오히려 0.4% 줄었다. 특히, 불황 여파로 중저가의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의 매출도 2~3%대 신장하는데 머물렀다.

이와 달리 백화점업계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다.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설 선물판매가 호조세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설 선물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정육 13% 신장한 것을 비롯해, 건강식품(12%), 과일(8%), 굴비(7%) 등이 10% 내외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도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설 선물세트 판매 행사를 진행한 결과, 전년에 비해 약 8% 신장했다. 이중 건강 상품군과 축산세트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가 백화점 `빅3` 중 상대적으로 더뎠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1.7% 신장하는데 머물렀다. 정육·청과 등 전통적인 설 선물세트는 0.3% 신장하는데 그쳤으며, 갈비세트와 굴비는 각각 5.3%와 4.2% 역신장했다.

상품권 매출 또한 호조세를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상품권 판매가 4% 정도 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매출이 약 3%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