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주택시장 영향에…6월 국내 인구이동 50년 만에 최저
by이지은 기자
2024.07.24 12:00:00
통계청 '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 발표
이동자수 3.4만명 줄어…3개월 만에 감소 전환
인구이동률 10.5%,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아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6월 국내에서 거주지를 이동한 사람이 50년 만에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적인 고령화와 더불어 단기적으로는 주택시장 지표에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이동자 수는 44만명으로 1년 전보다 7.1%(3만 4000명) 감소했다. 이는 6월 기준 1974년(35만 6000명)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3월(-4.4%) 감소 전환했던 이동자 수 증감률은 4월(17.1%)과 5월(0.1%)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됐다. 지난해 1월(-8.4%) 이래 월간 기준 감소 폭도 가장 컸다. 이동자 수만 놓고 보면 △1월 59만 7000명 △2월 65만 6000명 △3월 56만 3000명 △4월 53만 3000명 △5월 49만 8000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 이동률은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 감소한 10.5%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6월 기준 최저치를 다시 썼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67.3%였다. 시도간 이동자는 32.7%로 9.6%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이동은 기본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많고 고령층으로 갈수록 줄어드는데,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고령화돼 가면서 장기적으로 인구이동은 자연 감소하는 추세”라며 “단기적으로는 4~5월 주택 매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5~6월의 경우 입주 예정 아파트가 많이 감소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5558명) △부산(-1192명) △대전(-499명) 등 11개 시도는 전출이 전입보다 많은 순유출이 일어났다. 반면 △경기(6490명) △인천(1196명) △충남(810명) 등 6개 시도는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은 순유입이 발생했다.
올해 2분기 국내에서 거주지를 이동한 인구는 147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4만 5000명) 증가했다. 인구 이동률은 11.6%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동자 수(142만 6000명)가 1974년(125만 1000명) 이후 4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당시 이동률도 11.2%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2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