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산 어종으로 동양하루살이 잡는다'…남양주시, 대농갱이 방류
by정재훈 기자
2021.09.24 14:27:34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양주시가 동양하루살이에 의한 시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천적 생물을 적극 활용한다.
경기 남양주시는 24일 동양하루살이 개체수 감소를 위해 와부읍 월문천 등 2개 하천에서 토산 어종인 대농갱이 치어 4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시는 동양하루살이의 주 서식지가 상수원보호구역에 포함돼 일반적인 살충 방역이 제한됨에 따라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방역 활동의 일환으로 토산 어종을 방류해 시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수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 조광한 시장(가운데)과 주민들이 대농갱이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사진=남양주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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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대농갱이는 수생 곤충을 주로 먹고 살며 식성이 매우 좋고 바닥 가까이 서식하는 습성이 있는 어류로서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을 잡아먹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실제 여주시에서도 대농갱이 방류를 통해 동양하루살이 개체수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동양하루살이의 알 및 유충이 서식하는 하천 변 수면과 환경 변화 및 남획 등으로 토산 어종의 자원량이 미미한 수면을 방류 장소로 선정했다.
이날 월문천 합류 지점에서 열린 방류 작업에는 와부읍 동양하루살이 방제대책위원회 및 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하루살이목에 속하는 곤충 대부분을 칭하는 동양하루살이는 사람에게 감염병을 전파하지는 않지만 밝은 빛을 따라 집단으로 출몰하는 특성이 있어 사람에게 불편을 주며 특히 와부읍 덕소리와 삼패동 등 한강 변에 사는 주민들은 여름마다 출몰하는 동양하루살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고자 시는 지난해 5월 동양하루살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올해까지 동양하루살이 출몰 기간에 집중 방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강변 끈끈이 트랩 집중 설치 △동양하루살이 유인용 대형 스크린 설치 △삼육대학교와의 MOU 체결을 바탕으로 돌발 해충 예찰 및 방제 장비 개발 △와부읍 지역 도심 가로등 조명 교체 △한강 변 예초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조광한 시장은 “동양하루살이 문제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라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6월에도 동양하루살이를 퇴치하기 위해 한강 소하천 합류 지역 5개소에서 붕어 63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토산 어종 중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