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前 금감원 국장 소환…‘옵티머스 로비’ 수사 본격화(종합)

by최영지 기자
2020.10.14 10:43:16

서울중앙지검, 13일 A씨 주거지 압수수색·소환 조사
김재현 대표로부터 “수천만원 금품 건넸다” 진술 확보
법무부에 10명 상당 검사 파견요청…대규모 수사 전망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이 새롭게 불거진 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수사팀 인력 대폭 증원 지시를 내린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 (사진=뉴스1)


14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전날 전직 금융감독원 국장을 지낸 A씨의 주거지(서울 성동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A씨를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2018년 4월 A씨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김 대표에게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 관계자 등 금융계 인사들을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수사하고 있다.



사건이 펀드사기에서 여권인사으로 번지는 가운데 검찰이 강제수사를 시작하며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또, 옵티머스 로비 창구로 의심되는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 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혀, 전방위적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법무부에 수사팀 증원을 위해 10명 상당의 검사 파견을 요청했다. 이 중에는 최종혁 광주지검 검사(사법연수원 36기)와 최재순 대전지검 검사(37기)와 김창섭 청주지검 검사(37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근무규칙에 따라 검사의 파견 기간이 1개월을 넘어가면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어, 법무부는 검사들에 대한 파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앞서 수사팀이 지난주 대검찰청에 검사 4명 파견을 건의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보고를 받고 수사팀 대폭 증원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