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긴급자금 시스템 오류…직원들 "안줄 사람 찾는 줄"
by장영락 기자
2020.04.23 10:38:4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임에도 긴급생계자금을 늦게 지급해 눈총을 받은 대구시가 신청자 급증으로 관련 전산시스템 관리에도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MBC는 22일 저녁 대구시가 중위소득 100%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긴급생계자금이 시스템 관리 문제로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긴급생계자금은 구군 행정복지센터에서 1차 신청을 받아 자격 검증을 한 뒤 대구시로 보내는데 이 1차 시스템이 열흘 정도 작동하지 않았다. 1차 신청을 맡는 구군 측에 따르면 검증 시작 첫날인 지난 3일, 이후 10일부터 16일까지 신청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다. 17일 다시 시스템이 작동했으나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다시 사이트가 막혔다.
대구시는 오류 점검차 일부 기간 접속을 막았다고 설명했으나 일선 구군에 내려간 자료를 보면 ‘10일부터 신규검증을 중지하고 기존 신청분만 재검증을 하라’는 지시가 들어갔다. 10일부터 16일까지 시스템을 중단하고 신규대상자 검증을 중단할 것을 대구시가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담당자는 MBC에 “신청 사이트를 아예 저희가 검증 못 하게 막고 검증해 놓은 물량을 재검증하라고 엑셀 파일을 보냈다”며 “직원들끼리 어떻게든 안 줄 사람 찾아내고 있는 작업 하는 것 같다, 그런 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생계자금 신청은 3주가 지났으나 신청자 66만명 가운데 절반 정도만 검증 절차를 마쳐 전체 지급에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