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선 기자
2013.05.20 15:33:26
軍 "북한 신형 방사포 개발 중…실전 배치는 아직"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지난 휴일기간 단거리 발사체를 이틀에 걸쳐 동해상에 쏜 것과 관련, 그 종류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정체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들이 보기에는 단거리 미사일일 가능성과 그와 비슷한 탄도 궤적을 가진 대구경 로켓일 가능성이 있다”며 “여러 가능성 때문에 발사체라고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4발(18일 3발, 29일 1발)의 발사체를 북동쪽 동해상에 발사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18일 북한이 단거리 ‘유도탄’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뒤에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고쳐 밝혔다.
때문에 이번 발사체는 당초 KN-02(사거리 120km)의 개량형 유도탄인 KN-09(사거리 160km)일 것으로 점쳐졌지만, 중국의 사거리 180~200km급 다연장 로켓을 도입해 개량한 직경 300mm 이상의 대구경 방사포(로켓)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유도탄은 유도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 반면 로켓은 괘도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북한이 대구경 로켓을 개량했다면 더 많은 수의 무기로 남한을 위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대구경 로켓이 개발되면 북한은 평택으로 이전한 미군기지와 충남 계룡대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180~200km인 것으로 추정되며, 차량 당 여러발을 동시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까지 이 방사포를 실전 배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무기가 어떤 것이든 결국은 우리 군을 공격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위협은 증가될 수밖에 없다”며 “군은 그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분석하고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