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깎아달라`[TV]

by조임정 기자
2011.02.21 14:51:45

[이데일리TV 조임정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채권단과 현대건설 인수 가격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견됐다며 인수 가격을 할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협상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채권단에 당초 현대건설의 입찰 가격으로 제시했던 5조100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을 할인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유는 예비 실사 단계에서 보지 못했던 대규모 우발 채무가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채권단 입장은 이와 다릅니다.

양해각서 규정상 현대건설 인수대금은 매각 가격의 3%, 다시 말해 1530억원 범위 내에서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천억원 정도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특히 우선협상 대상자를 진통 끝에 현대그룹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꾼 상황에서
가격 할인까지 이뤄질 경우, 또 다른 특혜시비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다만 양측의 가격 차인 1000억원 내외가 전체 매각 가격에서는 2% 정도에 불과한 만큼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예정대로 현대건설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실사 과정에서 새로 발견된 우발 채무가 8000억원에 이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비밀유지 조항인 만큼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우발채무와 부실채무 규모가 8000억원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현대차그룹과 채권단은 다음 주 중으로 최종 가격을 확정하고, 다음달 둘째주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