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 뉴욕 부동산 투자 `러시`

by양미영 기자
2009.10.14 14:51:16

저렴한 가격에 弱달러 매력까지 가세
러시아·브라질 투자자들 입질 `활발`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기록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에 달러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뉴욕을 중심으로 각국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특히 러시아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러시아 최대 부자인 미크헤일 프로코로프는 최근 미국 뉴저지 네츠 야구팀의 80% 지분을 사들인 뒤, 야구팀 근거진 뉴욕 부르클린의 부동산개발업체 애틀랜틱야드의 지분 45%도 사들였다.

이리나 레비바 오스트로브부동산그룹 중개인은 "1년전 외국인 부동산 매입자들이 사라졌지만 지금은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사들이고 있다"며 "최근 러시아 최대 부동산투자펀드 중 한 곳과 계약을 했으며, 그들은 직접 건물을 짓기보다 투자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서부에 위치한 고급빌라 펜트하우스는 한 러시아 투자펀드에게 3700만달러에 팔려나갔고, 지난 6월에는 러시아 억만장자인 안드레이 바빌로프가 맨해튼 타임워너센터를 3억7500만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지금도 뉴욕 시의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하락 중이지만 외국인 매입자들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달러약세 관련 이익까지 감안할 때 투자 리스크가 낮은 것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스티븐 슈레이지 전략가는 러시아인들이 부동산 매입을 통해 달러의 안전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에도 브라질인 들 역시 뉴욕시의 부동산을 사고 있다. 재키 테플리스키 푸르덴셜더글러스엘먼 중개인은 "최근 브라질인들과도 부동산 거래를 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상업용부동산 역시 외국인들의 투자관심 대상이다. 에드워드 머멜스테인 부동산 계약전문 변호사는 "(상업용 부동산에도) 9월 이후 활발한 증가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AIG의 뉴욕 사무실은 올해 초한국의 부동산개발업체에 1억4000만달러에 팔렸으며 이스라엘 투자펀드인 DB홀딩스도 이달 중 HSBC의 뉴욕 맨해튼 본사 건물을 3억3000만달러에 사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