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수정 기자
2008.03.20 15:32:37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외환은행(004940) 노동조합이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외환은행 인수 재추진 발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강 행장이 이미 실패로 돌아간 외환은행의 인수를 거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외환은행 재매각은 독자생존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국민은행(060000) 경영진은 지난 2006년 검찰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콜옵션까지 챙겨주며 론스타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 결과는 어떠했나"라며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산업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에 정면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을 비싼 값으로 인수했다는 부정적인 평가와 소매금융분야에서의 차별화된 전략의 부재 등이 지적되며 3년전 주가로 환원된 상태"라며 "강 행장은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애꿎은 외환은행을 거론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외환은행은 직원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고, 부실채권 비율은 가장 낮았던 은행인 만큼 대주주 지분문제만 해결되면 독자생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재매각은 독자생존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행장은 이날 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이후 주주들과 간담회를 갖고 "외환은행을 합칠 수 있는 역량이 훨씬 커졌다"며 인수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