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06.03.21 17:26:01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아이들은 백지상태로 태어난다. 문제가 있다면 부모의 양육방식이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육`은 부모들의 변함없는 화두다. 남다른 교육열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 출간된 교육 서적 중 `아이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긍정 한계선` `우리 아이를 위한 용돈 경제학` 등을 소개한다.
형: 내가 갖고 있었는데 저놈이 빼앗아갔어.
동생: 아니야. 내가 들고 있었어. 엄마, 형한테 빨리 돌려주라고 해!
부모: 누구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거겠지? 똑바로 말해. 누가 먼저 집었지?
형·동생: 내가 먼저야!
부모: 아무도 갖고 놀지 마. 방안에 들어가 있어.
아이가 말을 무시하며 말을 듣지 않는가? 윽박지르지 않고 뜻을 전달하고 싶은가? 허용과 강압을 오가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가?
오늘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와 씨름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새책 `아이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긍정 한계선`은 긍정 한계선을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긍정 한계선`이란 아이로 하여금 규칙을 분명히 지키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게 만들기 위해 부모가 정해야 하는 경계선. 세상을 항해하는데 꼭 필요한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아이에게 그 나침반을 쥐어주는 사람은 바로 부모다. 경계선이 명확하고 일관되면 아이들은 그 길을 파악하고 따르기 쉽다. 하지만 경계선이 모호하고 일관되지 못하면 아이들은 길을 잃고 헤맨다.
책은 긍정 한계선을 설정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전쟁을 치르지 않고, 너무 심하게 다뤘나 하는 죄책감을 갖지 않고서도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긍정 한계선 안에서 자라난 아이는 책임감과 자긍심이 갖게 돼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겪게 되는 저항과 좌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된다고.
긍정 한계선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기를 살리는 메시지로 협력을 유도하고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적절한 벌을 주고 ▲타임아웃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숙제하는 습관 길들이기, 집안일을 통해서 책임감 길러주기 등 지금 당장 부모들이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생활 규칙 설정법도 제시했다. 로버트 J 매켄지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1만원.
모든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란다. 좋은 인성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과 자신감을 갖고 성실하게 노력해 사회의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지혜도 갖췄으면 한다. 경제적인 감각도 뛰어나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를 위한 용돈 경제학`은 금융교육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금융교육은 다소 생경하다. 자식을 스크루지 영감 같은 수전노나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 같은 냉혈한으로 만들라는 것이냐며 항의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교육은 오히려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교육이다.
금융교육은 돈을 벌고, 아껴 모으고, 현명하게 쓰는 법을 배우는 교육이다. 돈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은 자기 삶도 함부로 다룬다. 돈을 낭비하는 사람은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다. 돈 버는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이다. 돈을 소중하게 다루는 것은 돈을 숭배하라는 말은 아니다. 수입이 적든 많든 아끼고 불리고 남을 위해 기부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책은 용돈교육을 통해 자녀들에게 올바른 금융교육을 하라고 조언한다. 용돈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경제감각을 키워 주라고. 아울러 부모가 먼저 일상에서 올바르게 실천하라고 충고한다.
아이와 쇼핑할 때는 최대한 드라이한 모습을 보여라. 아이가 `쇼핑은 즐거운 일`이 아니라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도록. 외식은 음식을 하느라 고생하는 엄마나 아빠에게 휴식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김지룡 지음. 김&정 출판. 4800원.
"만일 네가 정직하면 세상 사람들은 너를 미워할 것이다. 만일 네가 부정직하면 신이 미워할 것이다. 너는 정치계에서 정직하든가 부정직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세상 사람들의 미움을 받거나 신의 미움을 받을 것이다"
어머니의 논증에 대해 아들의 처지에서 반박 논증을 구성해 본다면?
"만일 제가 정직하면 신이 사랑할 것이고, 부정직하면 세상 사람들이 사랑할 겁니다. 저는 정직하거나 부정직하겠지요. 그러므로 저는 신의 사랑을 받거나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겁니다"
초등학교 시험부터 취업을 위한 면접에 이르기 까지 논술은 이제 누구에게나 필요한 공부가 됐다. 사실 일기, 편지, e메일, 인터넷 댓글 달기까지 우리 삶 자체가 글쓰기의 연속이다.
새책 `논술이 저절로 좋아지는 책`은 위와 같이 재미있는 논리 퀴즈와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을 통해 재미있게 좋은 글 쓰는 법을 제시한다.
또한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고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법,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법, 설득력 있게 주장 펼치는 방법 등을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수석 지음. 해바라기 주니어.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