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정수 기자
2025.12.01 09:11:05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DB하이텍(000990)이 강세를 보인다. 주요 레거시 파운드리 업체들의 생산라인 축소와 전방 산업 재고 감소로 가격 인상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사 분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현재 DB하이텍은 전 거래일보다 5.03%(3200원) 오른 6만 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B하이텍은 3분기 매출액 3747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증가했다”며 “글로벌칩 매출은 감소했지만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매출 비중 축소로 믹스가 개선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류영호 연구원은 “현재 DB하이텍의 가동률은 최대치를 유지하는 반면 주요 레거시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동률 회복이 더딘 상태”라며 “하지만 최근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이 레거시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전방 산업 재고도 감소하면서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가격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또 “DB하이텍은 실리콘 커패시터의 4분기 확정 수주(PO)를 확보했고 빠르면 내년 2분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화합물 반도체(GaN·SiC)의 경우도 고객사 확보 논의를 진행 중이며 2026년 4분기 초도 물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환경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의 중국 규제 강화로 중국의 아날로그 반도체 수입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중국 내 자국화 수요는 DB하이텍 같은 레거시 파운드리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전력·산업용 중심의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가격 인상 가능성과 신규 사업 양산이 맞물리면 2026년 실적이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