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암젠,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요요도 적어"

by이소현 기자
2024.03.26 11:49:45

마리타이드, 월 1회 주사로 감량효과
임상 1단계 "150일간 체중 11% 감소 유지"
올해 임상 2단계 발표…알약도 개발 중
"노보, 릴리 이어 3번째 플레이어 가능성"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대형 제약사 암젠(Amgen)이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와 미국의 일라이릴리가 양분한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암젠 사무실에 간판이 보인다.(사진=로이터)
24일(현지시간) CNBC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암젠은 비만치료제 물질 ‘마리타이드(MariTide)’를 개발 중이다.

암젠의 비만치료제는 주 1회 투여하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보다 빈도가 낮은 ‘월 1회’ 주사로 체중 감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CNBC는 전했다.

암젠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초기 1단계 임상 결과 월 1회 투여만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가 있고, 투여 중단 시에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리바운드(요요현상)’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암젠의 1단계 임상시험 자료에 따르면 비만환자는 마지막 주사 후 150일 동안 원래 체중에서 11%가량 체중 감소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임상 데이터는 눈에 띄지만, 소규모로 진행된 초기 단계라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일리가 장악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암젠은 올해 말 2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암젠은 주사형 외에 알약으로 된 경구용 비만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암젠의 비만치료제가 한 달에 약 1000달러(약 134만원)에 달하는 위고비와 젭바운드 등 기존 비만치료제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는 비싼 가격과 제한된 보험적용에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크리스 쇼트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에 “암젠은 급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에 이어) 세 번째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거대 제약사”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0년까지 비만치료제 시장은 작년의 16배 이상인 1000억달러(약 134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새로운 제약 제조업체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암젠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미국의 화이자와 스위스의 로슈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