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얼굴 노출한 '여객기 개방 시도' 10대..."공격받는 느낌"
by박지혜 기자
2023.06.20 14:57: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겠다며 소동을 부린 10대 승객이 스스로 얼굴을 공개했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A(19)군은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며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려 얼굴을 노출했다.
|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한 혐의를 받는 10대 남성이 2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남성은 취재진을 향해 걸어오던 중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며 얼굴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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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승합차에서 내릴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A군은 빨간 모자에 안경을 썼지만 마스크를 내린 뒤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가리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A군은 수갑을 찬 두 손이 헝겊으로 가려진 상태였다.
그는 ‘여객기 비상문을 왜 열려고 했나’, ‘위험한 줄 몰랐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민국 권력층에게서 공격받는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또 ‘경찰 조사 중 수사관에게 여객기 구명조끼 개수를 왜 물어봤나’라는 질문에도 “제가 공격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군은 전날 오전 5시 30분께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하며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기내에서 답답함을 호소하며 비상문 개방을 시도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에게 제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여객기 구명조끼가 몇 개 있었나”라거나 “비상문을 열면 승무원들이 다 해고되는 건가”고 묻는 등 횡설수설하면서도 뚜렷한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A군은 혼자 세부에서 한 달가량 머물다가 귀국하던 중이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