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4위 부동산 개발업체, 1.3조원 규모 회사채 상환 실패
by김윤지 기자
2022.07.04 11:24:18
시장 불확실성·자금 조달 어려움 등 원인
정부 규제 여파, 사실상 디폴트 상태
"부동산 사업 20개 매각, 시장 반등 기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14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스마오그룹(Shimao Group Holdings Ltd.)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역외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사를 둔 스마오그룹은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연 4.75% 금리의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10억2000만달러(약 1조3200억원) 규모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스마오 측은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부채 차환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운영 및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그룹의 신용등급이 타격을 받았다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등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역외 채권의 원금도 지불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시행하면서 중국 상위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그룹(에버그란데), 자자오예그룹(카이사), 수낙차이나(룽촹중궈) 등이 줄줄이 채무 불이행(디폴트)를 맞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규제 여파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기록적인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스마오 또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오는 별도 성명을 통해 자금 조달을 위해 약 20개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 매매에 따른 현금 유입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회사(CREIC)에 따르면 중국 30개 주요 도시의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5월보다 31% 증가했다.
또한 시마오는 홍콩에 본사를 둔 금융 자문사인 애드미럴티 하버 캐피털을 재무 자문사로, 글로벌 로펌 시들리 오스틴을 법률 자문사로 선정해 자본구조, 유동성 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마오가 국내외에서 발행한 채권 규모는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스마오는 사실상 디폴트 상태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상하이 본사 사옥,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 미개발 프로젝트, 광둥성 광저우시의 주상복합 단지인 ‘아시안게임촌’ 사업 진행을 위해 설립된 합작법인 지분 등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