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윤석열 테마` 크라운제과 주가 급등락…표정관리 어려운 총수일가
by전재욱 기자
2021.04.13 11:00:10
4년 내리 하락하던 크라운제과 주가 지난주 급등
`윤석열` 엮여서 윤영달 회장 주식평가액도 껑충
상속 주식 가치 커지면 세금 늘어나 달가울 리가
비자발적 주가 상승에…"윤석열과 관련없다" 선긋기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엮인 크라운제과 주가가 느닷없이 급등락하면서 윤영달 회장 일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부자지간에 넘겨줄 주식이 남은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일 크라운제과 주가는 1만 4850원으로 거래를 마쳐 1주일 만에 42% 상승해서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7일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8일은 13.8% 급등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1만 7550원(8일)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상승세가 진정돼 내리 주가가 내리면서 에이(A) 자(字) 곡선을 그렸다.
그간 잔잔했던 크라운제과 주가를 보면 현기증 날 만한 등락이었다. 크라운제과가 2017년 4월11일 상장한 이래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일이 처음이다. 이 기간에 주가가 10% 이상 오른 날(종가 기준)은 단 3번이었는데 개중에 두 번이 7일과 8일이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두 배 상승(95%)하는 동안 절반가량은 지난주에 오른 것도 짚어볼 만하다.
회사 주가가 등락하면서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오르내렸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윤 회장은 크라운제과 지분 20.2%(253만주)와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10.5%(156만주)를 각각 갖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두 회사 보유 주식 평가액은 546억원이다. 8일 장중 고가일 때 평가액(655억원)보다 빠졌지만, 6일 종가 기준 평가액(424억원)과 비교하면 28.7% 늘었다.주가는 `윤석열 테마주`로 묶이면서 출렁였다. 윤영달 회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같은 성씨를 쓰고, 크라운제과 제조공장이 있는 충남이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이라는 게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성씨만 같고 종파는 달라서 종친이 아니고, 회사 공장이 충남에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 윤영달(왼쪽)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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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 주가가 회사 의지와 다르게 올라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주가에 대한 시장 평가의 근거가 실체가 희미한 `테마주 성격`이고, 앞으로 대선 과정과 결과에 따라 주가가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진행형 이슈`라는 점도 아프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회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관한 경영상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