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최대 커피전문전시회 '2018서울 카페쇼' 개막…올해 화두는 '딥'
by이윤화 기자
2018.11.08 10:00:00
올해로 17회째, 40개국 600개사·80개국 16만여명 참가
2019 카페 산업 키워드로 ‘딥(D.E.E.P)’ 선정
디자인(Design)·본질(Essence)·환경(Eco)·맞춤형 서비스(Personalizing)
|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6회 서울 카페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서울카페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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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아시아 최대 커피 전문 전시회 ‘서울 카페쇼’가 리드익시비션스 코리아와 엑스포럼 주관으로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열린다.
올해 17회째인 ‘ 2018 서울 카페쇼’에는 40개국 600개사 2000여 곳의 부스가 설치되고 80개국 16만명이 참가한다. ‘커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디자인(Design)의미의 확장,본질(Essence)에 집중,환경(Eco),맞춤형 서비스 (Pesonalizing)를 중점적으로 최신 시장 분석 및 마케팅 비즈니스 토론 등이 마련된다.
| 가정용 콜드브루 커피머신 ‘슈퍼소닉 미니큐브’.(사진=소닉더치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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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아관파천(俄館播遷·1896년) 당시 고종이 처음 커피를 접한 이후, 1902년 문을 연 손탁호텔 1층의 정동구락부가 국내 최초로 카페의 형태를 갖춘 곳이었다. 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현재 왕실을 비롯한 최상류층이 즐기던 커피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원두를 수입해 소비하기만 하던 한국은 커피 산업 관련 기술 특허를 내고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국내 커피 시장 성장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소닉더치코리아’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음파진동과 음악(SONIC SOUND WAVE)을 이용해 5분 만에 콜드브루를 추출하는 커피머신 ‘소닉 콜드브루 커피 머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기기 위에 커피 추출 도구를 올리고 시간과 진동수 단위 및 진동 세기를 설정한 뒤 음악을 틀면 음파진동에 의해 커피가 추출되는 방식이다. 올해는 가정용 콜드브루 커피머신 ‘슈퍼소닉 미니큐브’도 출시했다.
추출 시간이 짧아 기존 콜드브루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위생·세균 번식 등의 문제가 없고 한 번에 10ℓ까지 대량 추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닉더치코리아는 이를 더치커피를 대중화 한 일본과 미국·중국·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내장된 커피머신 등 신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 커피 로스터 제조업체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는 개인 카페 창업주나 일반 소비자들이 전문지식 없이도 생원두를 쉽게 로스팅 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해, 현재 카페뿐 아니라 호텔·병원·레스토랑·골프장 등 국내 800여 곳에 판매하고 있다.
여행지, 캠핑장 등 밖에서도 핸드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드립포트, 그라인더, 필터 드립, 주전자 등이 하나의 텀블러에 담긴 제품도 있다. 국내 커피 메이커 전문 벤처기업 ‘카플라노’의 휴대용 커피머신 ‘카플라노 클래식’이다. 출시 3년여 만에 ‘전세계 70개국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 중소기업청 으뜸중기제품상을 받았으며, 유럽 스페셜티 커피협회의 최고 신제품상, 영국 어텀페어 및 뉴욕 커피 페스티벌의 가장 혁신적인 제품상 등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휴대용 커피 메이커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친환경 특별관 참가업체 가운데 하나인 ‘더피커’의 생분해성 포장 용기. (사진=서울카페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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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장 성장과 더불어 커피 애호가들의 수준과 입맛도 고급화 됐다. 단순히 맛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 시대다.
서울 카페쇼는 2019 카페 산업 키워드로 ‘딥(D.E.E.P)’을 선정했다. 행사에 참가하는 600여개의 카페 산업 관련 업체와 향후 시장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한 단어로 정리한 것이다.
‘커피향이 깊다’는 의미의 딥은 전문화 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 주목해야 할 △Design(디자인) △Essence(본질) △Eco-Essential(환경) △Personalizing(맞춤형 서비스)의 영어 앞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성숙해진 대한민국 커피 시장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소비 측면에서 커피 애호가들의 지식 수준이 전문가 못지않게 높아졌다는 점과 산업 측면에서 커피 시장의 산업적인 발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산업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커피 시장에서 소비자가 ‘맛’이라는 본질과 함께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은 ‘디자인’이다. 실제로 서울카페쇼 사무국이 지난해 참관객 109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카페를 방문할 때 메뉴의 맛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인테리어’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행사에 처음 마련된 친환경 특별관에서는 커피 업계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 일회용품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친환경 제품 및 원자재를 제조·수출·판매하는 연지곤지, 더피커, 하이시스 로지텍, 아이엠 그리너, 에프에이 컴퍼니 등 중소기업들이 이번 친환경 부스 행사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