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8.03.13 11:17: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술이 어렵고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에도 효과가 떨어진 위암에서 간까지 전이된 환자에게 하이푸(HIFU, 고강도초음파집속술)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위암에서 간, 복막, 폐까지 전이된 A모(여·66)씨를 하이푸의 높은 열에너지와 동맥 내 항암치료를 병행해 치료한 결과,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0년에 조기위암으로 진단받고 절제수술을 받았다. 6년여 만인 2016년에 재발해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나 약 1년여 만에 항암제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를 포기한 환자였다. 뿐만 아니라 기대수명이 3개월 정도 밖에 안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시한부 환자였다.
모든 치료를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살고 싶었으나 간, 복막, 폐까지 전이돼 배가 팽만하기 시작했다. 또한 복부 통증까지 와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따라서 복부의 통증과 생명연장을 위해서는 간으로 번진 암을 잡는 것이 최우선인 상태였다. 이에 김태희 원장은 열에너지와 동맥 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2주 간격으로 2번 치료를 하고 1달 후에 CT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간에 퍼져 있던 약 20cm정도의 암 덩어리가 약 70%정도로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A씨는 불룩하게 나왔던 배와 통증이 크게 감소하며 이제 식사도 잘 하고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몸이 크게 호전됐다. 하이푸는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비수술 종양치료기기이다. 간암(원발성, 전이성)과 자궁근종 등에 사용된다. 수술 없이 초강력 초음파를 쏘아 주변장기 및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시키며 종양에만 초음파 열에너지를 집중시켜서 괴사시키는 최신의 기술이다.
김태희 원장은 “종양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을 통한 절제법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사용하지만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퍼졌다면 암 크기부터 줄여야 하는데 높은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치료가 열에 약한 암세포를 괴사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암세포 주성분이 열에 약한 단백질이라는 점에 착안해 높은 온도(섭씨 56도 이상)를 활용한 0.8~3.5MHz의 고강도 초음파로 암세포를 죽인다”면서 “고강도 초음파를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쏘면, 암세포가 열변성으로 인해 괴사한다. 이때 암세포의 단백질이 면역세포에 자극을 주어 활성화되고 인체의 면역기능이 상승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유로 A 씨의 간과 복막까지 번졌던 암 덩어리가 급속히 줄어들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