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화웨이, 5G 기술력 ‘우뚝’..유영민 장관도 걱정

by김현아 기자
2018.02.27 11:03:19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드레스(MWC)2018’에서 혁신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한 삼성전자 갤럭시S9외에 5G의 화두는 단연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갤S9을 의식한 듯,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 신제품을 공개하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여는데 그쳤지만, 5G 토탈 솔루션(5G E2E 장비)에선 단연 앞섰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화웨이는 이번 전시기간에 3.5GHz AAU(Active Antenna Unit)장비, 28GHz AAU 장비, BBU(Base Band Unit) 장비, CPE(Customer Premises Equipment) 장비를 선보이며 상용 수준의 5G 장비를 전시한 삼성전자를 1분기 정도 앞섰다는 평이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올해 MWC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갤럭시S9, 화웨이의 5G 기술력, 벤츠가 CES에서 전시했던 직접 개발한, 음성인식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의 A클래스 적용”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관계자도 “화웨이의 5G 기술력은 역시 상용 수준의 5G 토탈 장비를 갖춘 삼성전자보다 1분기 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5G 장비개발을 위해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에만 총 450억달러(약 48조원)를 투자했고, 지난달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최신 규격에 맞는 5G 코어 네트워크 기술 검증 테스트도 마쳤다.



우리나라에서도 4G LTE 기간망 파트너인 LG유플러스와 AAU 장비를 이용해 임의의 위치에 있는 단말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다운로드를 진행한 결과, 싱글 유저(Single User) MIMO(Multiple-Input Multiple-Output)대비 3배 이상의 속도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화웨이 본사 고문(Chief Advisor of Huawei)으로 활동 중이며, 화웨이는 5G가 화두였던 올해 MWC에서도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스폰서 중 하나로 전해진다.

유영민 장관은 26일(현지시간) LG전자,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부스를 차례로 참관했는데 국내 기업 방문 시 목에 거는 ‘MWC 출입증’에 연결된 화웨이 로고가 담긴 줄을 풀고 방문 기업의 것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는 SK텔레콤 전시관을 방문해 박정호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스몰셀 장비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 등 국내 통신장비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화웨이 MWC 2018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메이트북X 프로를 발표하는 리처드 위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