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來 최대영업익 낸 SK이노베이션, 3분기 전망도 ‘맑음’(상보)

by최선 기자
2016.07.22 13:56:53

역내 경쟁사 정기보수 등 주변 상황 긍정적
LiBS 생산라인 2018년까지 2개 추가증설 계획

SK이노베이션 2016년 2분기 실적(자료: 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최선 기자] 5년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오는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사업의 양호한 정제마진, 글로벌 경쟁사의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각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가 창출되리라는 예상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2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유부문 공장의 가동률은 시황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시황 전망은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료유, 가솔린, 가스오일 등 부문에서 크랙, 정제마진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실적 공시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한 영업이익 1조1195억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1분기 1조3562억원을 기록한 이후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1조9643억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육박한 상태다.

이는 석유사업 부문(영업이익 7052억원)에서 유가 상승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보인 시차효과, 재고효과 등의 영향이 컸다. 특히 재고효과에 따른 영업이익은 총 3700억원으로 석유사업 부문에서 3400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에 2분기보다 개선된 정제마진을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가동률을 축소 조정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세계적으로 정제공장 가동률을 보면 가을철 정기보수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의 이유로 가동률을 정상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부문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파라자일렌(PX) 정기보수가 있었지만 최근 시동이 된 데다, 역내 경쟁사들이 9~10월께 시설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롱아로마틱스에서 80만t이 생산돼 생기는 영향과 정기보수 영향이 서로 상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PX 시황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라인 생산라인의 증설도 추진한다. 현재 2개 라인을 추가 증설할 계획으로 2018년 상반기 증설이 완료된다.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증설이 이뤄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하반기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배당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해가 절반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 규모를 예측해 밝히기가 곤란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배당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중국 석유화학업체인 상하이세코의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며 향후 공시를 통해 시장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