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신우 기자
2015.11.01 17:43:21
최악 가뭄탓 안 지사도 두 손들자 ''엉거주춤''
여당선 4대강 관련예산 증액 편성 가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강하게 반대하던 4대강 관련사업을 놓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극심한 가뭄 탓에 손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다. 같은당 소속의 안희정 충남도지사마저 사실상 증액 편성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여당은 증액 편성을 강행하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4대강 관련예산 증액편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저희는 교과서 전쟁을 하고 있고 4대강 예산은 원내대표 선에서 얘기가 나오면 그때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의 총체적 실패가 최근의 가뭄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보완하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 측은 “지금 이런 가뭄상황에서는 어떤 거라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4대강) 물을 어떻게든 써야 한다는 마음”이라며 “2010년도에도 4대강 찬반을 떠나서 물을 끌어와야 한다며 관련사업을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확실한 스탠스를 정하기가 어려워진 배경이다.
새누리당은 조속히 4대강 관련사업 예산을 증액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예결특위 위원장인 김재경 의원은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4대강 관련 예산은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면서 “야당도 동의는 할 텐데 ‘4대강’이라는 말만 붙으면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예결특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경제부처 질의에서 4대강을 논의할 것이고, 우리는 야당과의 협의가 없어도 4대강 지천·지류사업을 위한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는 데 정책질의를 중점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는 당시 ‘4대강 살리기 사업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본류 사업이 끝난 뒤 후속 사업으로 지류·지천 살리기에 착수하겠다고 했지만 야권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3년 3월에는 감사원 감사에서 대운하 목적의 사업이라고 밝혀 논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