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8.08.07 15:47:59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하루만에 반등했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대내외 변수가 하락에 무게를 실어줬고 당국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0.6원 오른 101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형적인 전약후강 장세를 보인 하루였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고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여 개장전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NDF 환율도 소폭이지만 하락세를 보였다.
개장초 보합권에서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오가며 방향성을 모색하던 환율은 시간이 가면서 하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역외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외국인이 닷새만에 사자로 돌아선 것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여기에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장은 한때 1013.8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은 금리인상에 베팅했는지 아침부터 달러를 팔았다"며 "당국도 비드가 많지 않은 틈을 타서 기선제압하기 위해 일부 외국계 은행을 통해 3억불 미만의 달러를 내다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하락하자 대기하고 있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낙폭을 점차 회복했다. 오후들어서도 조금씩 레벨을 높이다 마감 1시간여를 남겨놓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급이 많지는 않지만 환율이 개입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정유사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곳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5엔 오른 109.61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32원 내린 927.46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