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광산 인수 못하면 철강업체 경쟁력 없어"

by박기수 기자
2007.08.28 19:06:16

한국공학한림원 CEO포럼 주제발표
"북한, 파이넥스에 관심 있어"
"독과점 문제, 글로벌 차원에서 봐야"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이구택 포스코(005490) 회장은 27일 "철광석, 원료탄 업체의 이익은 철강회사의 3배"라며 "앞으로 가격을 절대로 안 내릴 것이기 때문에 광산을 인수 못하면 철강업체의 경쟁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CEO포럼의 주제발표자로 나서 철강업계 상황을 샌드위치 신세에 비유하면서 "인수합병으로 몸집이 거대해진 고객사(자동차사 등 철강수요업체)와 철광석 등 원자재업체 사이에 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세계 철강업계 구조개편과 관련, "철강공룡 아르셀로-미탈을 추격해 가장 먼저 조강생산 5000만톤을 달성할 회사는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며 "아르셀로-미탈의 궁극적 관심은 중국이지만, 중국에서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 일본,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가장 좋은 적대적 M&A(인수합병) 방어책은 시가총액을 올리는 방법과 우호주주를 늘리는 방법"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외국인 주주 가운데는 펀드들이 많은데 펀드는 속성상 돈을 더 준다면 지분을 쉽게 팔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과의 철강협력에 대해 "북한이 파이넥스공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철강을 협력의 한 분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 "기업은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을 하나의 시장으로 놓고 투자 및 영업활동을 한다"며 "이제 한 국가 내의 독점은 의미가 없어진 만큼 정부도 독과점 등 공정거래 관리 문제를 글로벌 차원에서 봐 달라"고 주문했다.

기업의 독과점 문제에 접근할 때, 전세계적으로 투자 활동을 벌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봐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