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동관 사퇴, 전혀 예상 못했다"

by김유성 기자
2023.12.01 12:02:53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 만나 심경 전해
"이런 꼼수를 쓸 줄 전혀 몰랐다, 예상 못해"
필리버스터 전격 중단에 이어 수 싸움 또 밀려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국회 본청 내 민주당 당대표실을 나서다 취재진을 만난 이 대표는 “이 위원장의 사퇴를 예상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대표는 “꼼수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결국 이동관 아바타를 내세워 끝내 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이해하기 좀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의 수 싸움에서 “또다시 밀린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런 꼼수를 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국정 수행 형태”라면서 “예상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이런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 책임을 묻고 또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부는 적지 않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 사실이 국회에 통보되면 그동안 추진했던 탄핵소추가 무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손에 민주당 탄핵 진행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본회의 시작 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현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 규탄에 대한 성명을 내는 한편 탄핵소추와 관련해 향후 계획 등을 의논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9일에도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국민의힘의 수에 당황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검사 2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자 국민의힘이 준비했던 필리버스터를 전격 중단했던 것.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통과를 용인하는 대신 국회 본회의 개의를 막았다.

당초 민주당은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가 열릴 것을 예상해 이 위원장과 검사 2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수에 이를 철회해야 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까지 활용하면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통과마저 무산시키는 데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