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3.08.31 12:26:20
국민의힘 지도부, 전남 순천 현장 최고위원회의
與, 잼버리 파행 관련 ‘호남 폄훼’ 논란에 신경전
홍범도 장군도 이견…“과거 회귀” vs “다양한 의견”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31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남 순천에 총출동한 가운데 과거 3·8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김기현 당대표와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천 위원장은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 ‘전북도 책임론’을 주장하는 여당에 “호남 전체의 실패로 보면 안된다”고 날을 세우자, 김 대표는 “확대 해석한 적은 전혀 없다”고 응수했다.
이날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천 위원장은 “순천만박람회는 우리 전라도가 국제적으로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잘 치르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한 장소”라며 “(전북 새만금에서 진행된) 새만금 잼버리 파행이 전남 내지는 호남 전체의 실패로 확대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여당 다수 의원들이 잼버리 파행과 관련 ‘전북도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천 위원장은 “여수 엑스포 뿐만 아니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이번 순천 국제정원박람회에 이르기까지 전라도는 국제행사 수차례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전북도에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 아쉬운 점을 느껴도 앞으로 전북도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가야지, 축소·배제하는 방향으로 가선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잼버리 파행 사태 관련) 확대 해석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잘한 것이든 잘못 한 것이든 평가는 객관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 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금의 여당 모습은 홍범도 장군에 관련한 다양한 논의서 나타나듯이 마치 우리 당을 과거로 돌리려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도민들께서 표명하고 있다”며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민을 챙기고, 국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도록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대표는 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리 당은 획일적 정당이 결코 아니고 자유롭게 열려 있고 소통을 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천 위원장과 같은 일부 지적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당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자유민주국가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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