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왜 말 못하나 굴욕외교 용납 못해"…국정조사 추진(종합)

by이상원 기자
2023.03.21 11:38:49

21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한일 정상회담 진상 규명필요…굴욕외교 바로잡을 것"
"尹, 응답하고 원전 오염수 ICJ 제소해야"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 및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가운데 대일외교와 관련한 국정조사 추진을 본격 검토할 방침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국민의힘이 ‘여야 함께 합시다’ 피켓을, 더불어민주당이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태극기를 각각 의원석에 부착한 가운데 열렸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사진=연합뉴스)
박홍근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신 을사조약’에 버금가는 대일 굴욕외교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조사 추진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사과 한마디 없이 모든 것을 내주고 일본으로부터 추가로 받은 청구서가 대체 몇 개인지 모르겠다”며 “지금처럼 일본 언론과 정치권이 서로 문제 제기를 하고 오히려 우리 정부가 해명하는 식으로 질질 끌려가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강제동원 셀프배상안부터 독도 영유권, 위안부 합의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를 포함한 한일 정상회담 전반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규명하고 굴욕외교를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고 한 데 대해서도 “정작 학폭 가해자는 반성·사과도 없는데 피해자에게 모두 잊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라며 “치욕적 조공, 굴욕 외교로 일본의 환대와 친교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단견이야말로 완벽한 식민지 콤플렉스”라고 지적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외교는 상호주의가 기본이지만 한국이 미리 채워간 절 반의 물컵에 나머지 채우기는커녕 물 컵을 엎어버렸다”며 “윤 대통령이 오므라이스와 폭탄주를 먹고 마시는 사이에 역사는 왜곡되고 우리 국민의 자존심운 처참하게 훼손됐다”고 질책했다.

김 의장은 “더 큰 일은 한일정상회담 비공개 회담에 담긴 일본 청구서”라며 “한일간 언론보도 종합해보면 기시다 총리는 독도와 위안부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수산물 수입에 대해 언급했지만 윤 대통령은 듣기만 하고 논의 안 한걸로 보인다. 이 사안에 왜 윤 대통령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는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국민 앞에 진실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성곤 원내수석부대표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담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일본 언론의 근거 없이 내지르고 슬그머니 빠지는 행태 때문이라고 했다”며 “일본 언론의 저열한 행태 문제라면 대통령실은 더더욱 논의된 내용과 대통령의 언급을 공개해 사실 왜곡되는 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침묵을 멈추고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길 바란다”며 “일본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 요구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주 원내부대표는 “일본에 의지해야 조선에 미래가 있다고 말하면서 100년 전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 앞세운 것도 국익이었다”며 “진정한 국익은 굴복으로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