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엔 역시 치맥…'집관족' 겨냥 '치킨대전' 활활
by김범준 기자
2022.11.25 15:52:53
카타르 월드컵 24일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경기
주문 폭증에 배달의민족·교촌치킨·BBQ 앱 먹통
밤시간 집·음식점서 중계보며 '치맥' 수요 급증
치킨 업계, 맞춤 메뉴 선보이고 프로모션 강화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본격 시작하면서 축구 경기 관람과 함께 ‘국민 간식’ 치킨 수요가 특히 늘고 있다. 쌀쌀한 날씨의 겨울 밤 시간대에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거리 응원뿐 아니라 각종 음식점과 가정 등 실내에서 야식과 함께 경기 중계를 보는 ‘집관족’(집에서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치킨업계에서 ‘월드컵 특수’를 노린 맞춤형 메뉴 출시와 할인·증정 이벤트 등 각종 프로모션으로 적극 수요 흡수에 나서는 이른바 ‘치킨 전쟁’이 불붙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첫 경기가 있었던 지난 24일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배달 주문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교촌치킨·BBQ 등 개별 치킨 프랜차이즈 자사앱 들이 한때 먹통이 되며 아예 주문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 교촌치킨 ‘블랙시크릿콤보’(왼쪽)와 bhc-하이트진로 ‘대한민국 파이팅 세트’.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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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339770) 교촌치킨은 월드컵 조별예선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축구 경기가 있던 지난 24일 전국 평균 가맹점 매출이 전주대비 2배 이상인 110% 증가했다. 저녁 늦게 시작한 축구 경기 시간에 맞춰 국가 대표팀의 응원하며 치맥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촌치킨은 월드컵 시즌에 맞춰 신메뉴 ‘블랙시크릿’의 TV광고도 시작했다. 블랙시크릿은 한국식으로 해석한 오향재료(팔각·계피·회향·정향·산초)에 맛 간장과 흑임자, 청양고추를 더해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블랙시크릿콤보’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다리와 날개로만 구성한 콤보 메뉴로, 간장·레드·허니에 이어 교촌의 4번째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hc치킨도 지난 24일 전국 매장 당일 매출이 전월대비 200%, 전주대비 130%, 전년대비 140% 증가를 기록하며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뿌링클’을 비롯해 ‘맛초킹’과 ‘골드킹’ 등 주요 메뉴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프로모션도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bhc치킨은 이번 대회 시작에 맞춰 지난 21일부터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치킨 메뉴와 테라 병맥주 2병으로 구성한 ‘대한민국 파이팅 세트’를 출시했다. 축구 레전드 김병지 선수와 함께 축구대표팀의 득점 스코어도 예측하고 퀴즈도 푸는 ‘대한민국 스코어 분석왕’ 이벤트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 제너시스BBQ 할인 프로모션(왼쪽)과 KFC ‘치맥·버맥 승리콤보’(가운데)와 한솥 ‘알찬 통다리 치킨팩’.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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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최근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BBQ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에 자메이카 저크 소스로 감칠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또 집에서 응원하는 집관족을 위해 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신제품과 각종 인기제품 세트메뉴를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FC는 월드컵을 맞아 집에서 혼자 혹은 지인·가족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메뉴 ‘치맥 승리콤보’와 ‘버맥 승리콤보’를 다음달 2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치맥 승리콤보는 치킨 안심살로 만든 순살 치킨 스낵 텐더(8조각)와 닭껍질튀김, 야채 샐러드 코울슬로, 맥주 2잔으로 구성했다. 버맥 승리콤보는 스콜쳐버거플러스와 텐더(2조각), 스위트칠리소스, 맥주 1잔으로 이뤄졌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 다음달 1일부터 1만1900원짜리 ‘알찬 통다리 치킨팩(알통팩)’을 수량 한정으로 선보이며 월드컵 시즌 치킨 전쟁에 뛰어든다. 점보 사이즈 통닭다리 4조각과 케이준 후라이, 소스 2종으로 구성해 가성비를 높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상대적 약팀들이 강팀을 격파하는 이변이 잇따르며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가운데 집관족들의 단골 야식 메뉴 ‘치맥’(치킨+맥주)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면서 “치킨업체들이 여름 성수기 이후 월드컵 특수 대목을 맞아 보다 많은 수요를 흡수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