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 중사 남편, 2차 가해자 수감중 사망에 "국방부 실망"

by박지혜 기자
2021.07.26 11:55: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 관련 2차 가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사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피해자 고(故) 이 모 중사 남편 측은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중사 남편은 26일 변호인을 통해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상사의 비위사실이 증명되길 고대했지만, 국방부의 관리 소홀로 인해 그 기회가 박탈됨에 있어 크게 실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이와는 별도로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는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군인권센터는 이날 이 중사에게 2차 가해와 보복 협박 등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상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A 상사가 어제 오후 2시 55분쯤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며 “A 상사가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 중이었고 발견 뒤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상사의 사망은 명백한 국방부의 관리 소홀”이라며 “대낮에 수감시설 안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건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음 달 6일 1차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A 상사가 숨져 사건 은폐 시도 등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큰 난항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 8월 중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