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 독립 꿈꾼 이미륵 박사, 반나치 활동가와 나란히
by이정현 기자
2019.05.29 10:30:58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가와 반나치를 외친 독일 활동가의 기념동판이 나란히 섰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과 한국이미륵박사기념사업회(회장 박균)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8일(현지 시간) 독일 그래펠핑 시청 인근 쿠르트 후버 교수 거리에 독립운동가이자 재독문학가인 이미륵 박사 기념동판을 설치했다.
이미륵 박사는 1919년 경성의전 3학년에 재학 중 3·1운동에 가담했다.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국내 비밀조직인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서 활동했다. 일제의 검거를 피해 중국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거쳐 1920년 5월 독일에 도착해 30년 망명생활을 망라한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을 발표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3월22일 독일 그래펠핑시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래펠핑시 내 ‘압록강은 흐른다’ 집필장소, 이미륵 박사 묘역 등 관련 유적지를 현지에서 적극 활용하기 위하여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기념동판 부착장소는 그래펠핑시청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이미륵 박사와 교류하던 중 1943년 반나치 활동으로 처형된 쿠르트 후버 교수(뮌헨대) 기념동판과 나란히 설치됐다.
3·1절 100주년에 맞춰 열린 이미륵 박사 기념동판 제막식에는 그래펠핑시청 관계자들과 현지 교민 다수가 참석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금창록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독교류와 우호에 평생을 헌신한 이미륵 박사의 업적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