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자율주행차..한·미·일 소비자 절반 "안전성 우려"

by피용익 기자
2019.01.08 10:02:35

딜로이트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세계 주요국 자동차 소비자 절반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딜로이트 안진그룹에 따르면 딜로이트 글로벌이 발표한 ‘2019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에서 한국 소비자의 49%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일본과 미국 소비자 50%도 자율주행차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중국 소비자는 75%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신뢰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 정도 (자료=딜로이트 글로벌)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선 미국의 경우 응답자의 39%만이 기존 완성차 브랜드에서 만든 자율주행차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7%보다 떨어진 수치다. 한국 역시 지난해 41%보다 낮아진 37%의 소비자가 기존 완성차 브랜드의 자율주행 기술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일본은 68%의 소비자가 기존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를 보였지만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딜로이트 미국 자동차산업 부문 리더인 크레이그 기피 부회장은 “소비자들은 완전한 자율주행차 수용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업계가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주류 기술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투자자본수익률(ROI)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면 위로 떠오르는 관련 규제 등을 고려해 투자 플랜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완성 자동차 브랜드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자료=딜로이트 글로벌)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미온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조사 응답자의 29%만 다음 신차 구입 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독일은 63%의 소비자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고수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아시아권 소비자들은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할 친환경 차량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중국은 65%의 소비자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차세대 파워트레인 자동차를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고, 일본과 한국은 각각 59%, 43%로 뒤를 이었다.

신차 구입 시 내연기관 타입별 선호도 (자료=딜로이트 글로벌)
이번 조사에선 세대별 자동차 소유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드러났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활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차량 소유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Y세대(1982년부터 2000년 사이 출생)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는 60% 가량이 차량 소유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다. 한국은 Y·Z세대의 33%가 자가 차량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매년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주요 20개국 2만5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