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에 가면 베이비부머·경단녀도 취업 쉬워진다”

by유재희 기자
2014.02.25 12:00:00

폴리텍大, 작년 베이비부머·경단여성 취업률 50% 육박
올해 취업취약계층 대상 훈련 확대..내달 3일부터 교육생 모집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0여 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특전사 소령으로 예편한 서석두(60)씨. 전역 후 사업 실패를 경험한 서씨는 이후 택시기사, 심부름센터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나 기술 없이는 어떤 일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한국폴리텍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지난 2010년 성남캠퍼스에서 도배과정(3개월)을 수료한 후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다. 이후 현장에서 열심히 경력을 쌓은 서씨는 창업에 성공, 현재 월평균 2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반도체에서 약 7년간 근무하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김선미(38·여)씨. 김씨는 작년 7월 폴리텍대 광주캠퍼스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운영한 ‘정보통신기기 조립 및 수리(2개월)’ 훈련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교육을 수료한 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회사인 E2C(주)에 취업할 수 있었다.

한국폴리텍대학이 다양한 직업 교육을 통해 취업 취약계층에게 제2의 인생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25일 폴리텍대학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베이비부머 및 경력단절여성 훈련 교육생을 모집한다.

베이비부머 훈련 과정은 만 45세 이상~62세 이하의 실업자와 전직예정자,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 맞춤형 훈련과정이다.

지난해 100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46.8%가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창원캠퍼스의 ‘CNC 가공과정’은 기업 맞춤형 훈련으로 설계돼, 수료생 21명 중 18명(85.7%)이 취업했다.



계열별로는 기계계열의 취업률이 57.9%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계열(47.6%), 산업설비계열(46.6%) 등이 뒤를 이었다.

폴리텍대학은 베이비부머의 재취업교육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을 반영해 올해는 작년보다 300명 늘어난 1300명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취업이나 창업이 쉬운 전기, 보일러설비, 기계, 건축 인테리어 과정을 집중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경력단절여성 훈련 과정은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 경험이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과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17개 캠퍼스에서 총 38개 직종 훈련을 개설했고, 총 646명이 훈련 과정을 이수했다. 이 중 47.3%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계열별 취업률은 전자계열이 62.3%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계열(59.9%), 설비계열(45%)이 뒤를 이었다.

올해 경력단절여성 훈련은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총 1000여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며, 여성 구인 수요가 많은 품질검사, 조립, 기술행정, 서비스분야의 과정을 확대 개설할 방침이다.

훈련은 2~5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며, 정부 지원에 따라 무료로 진행된다. 실업자인 경우 최대 20만원 상당의 수당도 지급한다.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거나 입시 홈페이지(http://ipsi.kopo.ac.kr)에서 신청하면 교육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