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3.05.28 15:21:0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회동을 갖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월 국회 중점의제와 관련해 탐색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에 중점을 둬 적지 않은 ‘시각차’를 보였다.
윤상현 새누리당,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만나 6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핵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6월 국회를 민생을 위한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
윤상현 수석은 “정쟁(政爭)으로 일관되는 국회가 아니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여야 상생(相生)을 통해 생산적인 국회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정 수석 역시 “국회가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해결하는 모습 보여 주는 것이 새 정치의 본질”이라며 “오늘부터 시작된 수석부대표 회담에서 성과를 내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발언에서 윤 수석은 ‘일자리’와 ‘무리한 기업 옥죄기 방지’, 정 수석은 ‘여야 공통대선공약 합의’, ‘을(乙)의 눈물’에 방점을 두는 등 견해차를 드러냈다.
윤 수석은 “엔저(일본 엔화 평가절하) 공습 등 여러 가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무리한 기업 옥죄기로 약자에게 역효과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각종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기업투자를 옥죌 수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경제민주화, 적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정 수석은 “오는 6월4일이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되는데,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야 대선 공통공약을 꼭 이루겠다는 합의가 꼭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당은 대선 공통공약의 실천을 위해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6인 협의체’를 출범하고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국회 쇄신 등 83개 법안을 입법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국회에서 처리된 법안은 19개에 불과, 여전히 여야간 의견조율이 쉽지 않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