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500년을 이어온 왕릉전시장, 동구릉

by조선일보 기자
2009.09.14 17:21:54

위치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 (좌)봉분 위에 억새가 자라고 있는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 (우)영조대왕과 계비 정순왕후의 능인 원릉

 
[조선일보 제공] 동구릉에는 태조의 건원릉부터 제24대 헌종의 경릉까지 한양 동쪽에 총 9기의 능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40기 중에서 22%가 동구릉에 몰려 있는 이유는 이곳이 풍수지리상 명당이고, 선조들과 함께 묻히고 싶어했던 역대 왕들의 염원 때문이다. 영조의 '원릉'이나 헌종의 '경릉'에 올라 주변 산세를 살펴보면 문외한이라도 좌청룡 우백호가 훤히 잡히고, 왕이 머물렀다고 하는 왕숙천이 아늑하게 흐르며, 정면으로는 검단산이 아른거려 완벽한 풍수지리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 (좌)봉분 위에 억새가 자라고 있는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 (우)영조대왕과 계비 정순왕후의 능인 원릉

조선왕조 500년 능제의 시원이자 기준이 되는 능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이다. 고려의 찬란한 불교 석조예술을 이어받아 조각이 섬세하고 화려하며 다른 능에서는 보기 힘든 신도비까지 볼 수 있다. 봉분 위는 뾰족한 억새가 자라고 있는데, 태종이 고향인 함흥에 묻히길 원한 아버지 태조의 뜻을 받들어 함흥의 흙과 억새를 가져와 봉분을 덮어주었다고 한다. 영조 능인 원릉은 왕의 치세를 보여주듯 규모도 크고 힘이 느껴지며, 선조 능인 목릉은 전쟁을 겪어서인지 투박한 석조물을 보여주고 있다. 왕의 일생을 보여주듯 문인석, 무인석의 다양한 표정을 감상해도 좋고, 봉분을 지키는 수호신인 호랑이와 양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선조임금과 왕비, 계비가 각각 3개의 언덕 위에 따로 모셔진 것이 특징인 목릉은 10월 말까지 능원을 개방해 석물을 가까이 볼 수 있다.

▲ (상단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늘에서 볼 때 _丁_ 자 모양을 하고 있는 정자각, 태조 이성계의 신도비.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실감나는 왕릉기행이 된다, 선조임금의 능인 목릉의 무인상, 선조의 왕후인 의인왕후 박씨의 능에서 바라본 선조릉 한 분만 모신 단릉, 두 분을 따로 모신 쌍릉, 산줄기를 달리해 두 분을 모신 동원이강릉, 두 분을 함께 모신 합장릉, 세 분을 나란히 모신 삼연릉 등 동구릉은 다양한 능의 형식을 볼 수 있어 ‘조선왕조 500년의 왕릉전시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9기의 능은 제각각 사연과 곡절, 애틋한 사랑이야기까지 간직하고 있어 문화유산해설사의 실감나는 해설을 곁들인다면 유익한 왕릉답사가 될 것이다.(하루 3차례 10시, 1시, 3시, 1시간 30분 소요)
 
▲ 동구릉 자연학습장의 야생화단지

과천의 서울대공원만큼이나 넓은 동구릉은 경내가 거대한 산소통이라고 부를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새벽 6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숲 산책을 하겠다면 이른 시간에 찾는 것이 좋다.
 
경릉 뒤편 자연학습장은 동구릉의 숨은 볼거리로, 3.5km 산책로를 따라 소나무, 상수리나무, 전나무 등이 아름드리 숲을 만나게 되는데 끝자락에는 야생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다.(이 산책로는 5월 1일부터 11월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 (상단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고구려 대장간마을 전경,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배경지인 고구려대장간마을, 광개토태왕 동상과 광개토태왕비, 장군의 얼굴을 닮은 아차산 큰바위얼굴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촬영되었던 고구려 대장간마을은 담덕의 집, 말갈.거란족의 집, 우물가 등을 갖추고 있다. 지름 7m의 대형 물레방아와 화덕을 가진 고구려 제철소에서는 쇠를 녹이고 담금질하는 공정을 볼 수 있다. 아차산유적박물관에는 아차산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토기류와 철기류를 감상할 수 있다. 대장간마을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는 태왕사신기 촬영시 우연히 발견된 사람 형상의 바위인 ‘아차산 큰바위 얼굴’을 볼 수 있다. 위엄이 풍기는 묵직한 분위기는 흡사 장군의 얼굴을 닮았다. 제4보루성과 아차산성까지는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아 산책 삼아 다녀오기 좋다. 구리경찰서 앞에는 관모를 쓰고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가 새겨진 알을 들고 있는 광개토태왕 동상과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비가 서 있어 고구려의 웅혼함을 배울 수 있다.

▲ (좌)생활폐기물 소각장이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한 구리타워 (우)구리한강시민공원의 해바라기

혐오시설로 알려진 생활폐기물소각장을 친환경시설로 탈바꿈한 구리타워에 오르면 한강과 주변 산줄기, 도시의 야경까지 조망할 수 있다. 지상 100m 높이의 전망대와 한바퀴를 돌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회전레스토랑이 있다. 곤충생태관에서는 장수풍뎅이를 비롯한 살아있는 곤충과 표본을 볼 수 있으며, 신재생에너지홍보관에서는 태양에너지로 곤충모형을 움직여보는 ‘태양전지벌레 레이스’, 태양열의 뜨거움을 손으로 느껴보는 체험 , 바람을 에너지로 내는 새소리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9월이 되면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온통 코스모스밭이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한꺼번에 춤추는 코스모스의 군무는 장관이다. 수세미 조롱박이 달려 있는 넝쿨터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공습지, 꽃 산책로, 강변 자전거 도로까지 갖추고 있다.



-동구릉 홈페이지: http://donggu.cha.go.kr
-문화재청 조선왕릉 홈페이지:http://royaltombs.cha.go.kr/
-구리시청홈페이지:www.guri.go.kr



- 동구릉관리사무소:(031)563-2909
- 구리시청문화예술과:(031)550-8353
- 동구릉 문화관광해설예약:(031)550-2345(해설 10시, 13시, 15시)
- 고구려대장간마을: (031)550-2363(아차산 고구려 유적답사 사전예약)
- 구리타워: (031)550-2880



1. 지하철 및 버스
[1호선]청량리역, 7호선 상봉역. 202, 88번 시내버스(청량리에서 30분 소요)
[2호선] 강변역. 1, 1-1, 9-2 구리방향 시내버스(40분 소요)
[중앙선] 구리역. 마을버스 2, 6번(10분 거리)



2. 자가운전
[서울-구리] 강변북로-토평IC-서울외곽순환도로-구리IC-43번국도(퇴계원 방면)-동구릉 올림픽대로-강동대교-서울외곽순환도로-구리IC-43번국도(퇴계원 방면)-동구릉
[광주-구리]광주-호남고속도로-대전-남이분기점-중부고속도로-강동대교-서울외곽순환도로-구리IC-43번국도(퇴계원 방면)-동구릉
[대구-구리]대구-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호법분기점-중부고속도로-강동대교-서울외곽순환도로-구리IC-43번국도(퇴계원 방면)-동구릉



- 발리모텔: (031)551-1800/구리시 수택동 370-16
- 몽모텔: (031)553-7572/구리시 수택동 376-6
- 9HOLE:(031)552-0961/구리시 수택동 426-46
- 멜로디모텔:(031)551-9627/구리시 수택동 376-15
- 팰리스호텔:(031)556-9864/구리시 수택동 376-16



- 설악추어탕:(031)569-7582/추어탕/구리시 인창동 67-8 동구릉근처
- 서옹면옥:(031)565-7006/막국수, 만두/구리시 교문동 303-9 망우리고개
- 한정식 두메골:(031)573-5558/한정식/구리시 사노동 170-3
- 태능초가집:(031)572-2100/돼지갈비/구리시 사노동 465-5
- 보배곱창:(031)568-6562/곱창볶음/구리시 수택동 404-19
- 유천칡냉면:(02)458-3111/냉면, 갈비/대장간마을 초입



-동구릉 왕릉답사해설:(031)550-8353 매일 10시, 13시 15시(1시간 30분 소요)
-동구릉 생태해설:(031)563-2909 2.4주 토요일 오전 10시 선착순 50명
-아차산 고구려유적지 해설:(031)550-8353 일주일전 사전예약시 가능 (아차산유적전시관-대성암-아차산보루 1시간 30분 소요)
-아천생태습지탐방: 사전예약을 하면 생태해설을 들을 수 있다. 문의: 구리시 환경과 (031)550-2241



-전국평생학습축제 2009.10.9~12. 평생학습을 통한 지식창출. 구리한강시민공원, 고구려대장간마을 일대. 코스모스 축제도 함께 열린다. (031)550-8311 http://festival.ll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