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익개선 둔화..이럴땐 하이브리드 펀드!"

by장순원 기자
2009.09.01 14:49:59

현대證 "선진국, 경기회복·저평가매력"
"금융주·원자재 펀드 유망"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어느새 훌쩍 와버린 코스피 1600선은 부담스럽고, 믿었던 이머징 증시는 맥을 못추고 있어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9월 한달동안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투자금을 불릴 수 있을까?

현대증권은 1일 우선 국내 펀드 중에서는 하이브리드 펀드에 관심을 집중할 것을 권했다.

하이브리드펀드란 기존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되 신성장사업에도 투자하는 기업을 대거 담고 있는 펀드를 지칭한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며 2차 전지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LG화학(051910)이나 삼성SDI(006400), 하이브리드차량 개발에 나선 현대차(005380) 등의 편입비중이 높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우리SK그룹우량주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하면 3분기에는 주가 상승폭이 둔화되고 종목별 차별화된 흐름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많이 담고 있는 하이브리드 펀드에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34%, 순익은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직전분기보다 700% 이상 순익이 급증했던 지난 2분기 실적에 비해서는 개선폭이 크게 둔화된 수치다.

배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펀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펀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1.42배로 코스피 PER 11.35배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그는 "하이브리드 펀드의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3.7%로 코스피 12.2% 보다 월등히 높다"며 "이익의 질이 우수하고, 금리 증가 비용을 넘어 일정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펀드 중에서는 선진국펀드가 이머징보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주택시장 안정으로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달 선진국 증시는 5.7% 상승해 이머징증시 상승률 3.6%보다 높았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평균은 5년 평균 PER 대비 1.05배 수준으로 이머징펀드의 1.15배보다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이머징에 비해 실적개선 속도도 늦어 증시도 뒤늦게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인도 등 이머징증시의 매력은 단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 인도경제가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이익 개선에 비해 과도한 상승탓에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증시는 단기과열 등으로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중국, 인도지역의 장기 투자매력은 여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펀드 중 연초까지 급락세를 보인 금융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면서 원자재수요가 늘고 있어 원자재펀드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