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인상..부동산시장에도 `엎친데 덮친격`

by윤진섭 기자
2006.06.08 14:01:33

대출받아 집을 마련한 서민들 부담 커질 듯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각종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위축돼 있는 부동산 시장이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는 부담금, 이익환수 제도 등과 맞물려 엎친데 덮친 격이 될 것으로 점쳤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올 들어서만 3차례에 걸쳐 콜 금리가 인상돼, 저금리 기조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확실히 던져줬다”며 “특히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측면에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강남센터 부동산팀장은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받아 집을 마련한 서민들이나 매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무주택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주택담보대출 제한 외에 금리까지 인상돼 상당기간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중삼중의 규제를 받고 있는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더욱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수요층이 두터워졌지만 여전히 투자수요가 많다는 게 그 이유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재건축아파트는 대개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대출을 많이 끼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히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겨냥한 이익환수, 기반시설부담금 등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금리가 인상돼, 재건축 시장은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상폭이 작아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았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변동금리를 1억원을 대출 받은 사람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연간 25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면서 “심리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매물을 쏟아내거나 내집마련 시기를 지연시킬 만한 큰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