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이동통신사, 틈새시장 공략 나서

by권소현 기자
2002.12.02 17:09:48

[edaily 권소현기자] 일본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다? 이같은 관념을 깨기 위해 일본 이동통신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 발전의 혜택에서 벗어나 있던 노인층과 어린이층을 본격 공략하고 나섰다고 닛케이 위클리가 2일 전했다.

NTT도코모의 `라쿠라쿠`폰 시리즈를 시작으로 사용법이 용이한 휴대폰 모델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휴대폰은 비교적 크고 버튼의 위치와 글씨체, 색깔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차별화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사용하기 어렵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라쿠라쿠`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은 음성 통화 뿐만 아니라 i모드도 사용하기 쉽도록 설계돼 있다. i모드 사용법에 대해 음성으로 설명해주며 이메일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기도 한다. 커버를 닫았을 때 3개의 버튼만이 있으며 사용자들은 미리 등록된 번호로 전화걸기 위해 하나의 버튼만을 누르면 된다.

지난 9월 판매되기 시작한 `라쿠라쿠` 시리즈의 3번째 모델 `F671iS`는 특수 LCD 스크린을 장착해 i모드의 문자를 더 크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제까지 `라쿠라쿠` 시리즈의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었다.

NTT도코모는 휴대폰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초보자에게 휴대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강좌를 여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도쿄의 미나토구에 위치한 도코모의 토라노몬 대리점에서 강의를 듣는 50대 여성은 "아들이 라쿠라쿠폰을 사줬는데 사용법을 몰랐다"며 "강의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법 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주고받는 법도 익혔다"고 말했다.

여러 도코모 상점에서 이같은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휴대폰을 처음 사용하는 초보자 클래스부터 3세대 포마(Foma) 단말기 이용법을 가르치는 고급반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토라노몬 지점의 점원은 강의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라쿠라쿠 핸드폰 사용법에 대해 배우고자 한다고 전했다.

KDDI 역시 노인용 간편 모델인 칸탄 케이타이를 출시했다. 회사측은 이 제품을 특별히 노인층을 타겟으로 하기 보다는 일반 제품 라인으로 보급하고 있다. 또 9월 시판에 들어간 카메라 장착 모델 `A1013K`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또 다른 버튼 하나만 누르면 미리 등록된 이메일 주소로 전송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지금까지 나온 제품 중에 가장 쉽게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으로 보낼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DDI포켓텔레폰은 지난 5월부터 어린이를 위한 개인 핸디 폰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5개의 버튼이 있으며 어린이들이 미리 등록된 3개의 번호로만 전화를 걸 수 있어 어린이들이 과도하게 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노인들을 위해 KDDI는 6월부터 GPS 기능을 이용해 위치를 알려주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KDDI는 이번 회계연도에 1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 인구의 60%가 이동통신에 가입해 있어 가히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할만하다. 일본 이동통신 업체들은 노인과 어린이 등 아직 성장 여지가 있는 시장을 목표로 특별 전략을 구상,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