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전 협상서 동결자산 해제 요구…트럼프엔 정치적 부담
by김지완 기자
2026.06.06 14:34:14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이란이 미국과 진행 중인 정전 협상에서 동결 자산 해제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큰 사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미국 제재로 묶인 자산의 해제와 일부 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정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선 120억달러(18조 7080억원)를 현금 형태로 지급받고, 이후 60일간 핵 프로그램 관련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추가로 240억달러(37조 4160억원) 규모의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 자산은 약 1000억달러(156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과거 미국이 핵합의(JCPOA) 체결 당시 약속했던 제재 완화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고, 이후 합의가 파기된 전례를 들어 자산 접근 보장 없이는 합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선제적인 자산 해제나 현금 지급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축소와 농축우라늄 처리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제재 완화나 자산 동결 해제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핵합의 이행 과정에서 이란에 현금을 지급한 것을 강하게 비판해 왔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수감자 교환 과정에서 이란의 자산 접근을 허용한 결정에도 공화당이 반발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올해 초 무력 충돌 이후 휴전 상태를 유지하며 정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동결 자산 해제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