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EV 경쟁력·SDV 전환 방점…장재훈 사장 재선임(종합)
by이다원 기자
2024.03.21 11:18:57
본사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EV 원가 절감…SDV 전환 속도↑
이승조 전무 사내이사 신규 선임
AAM 설명회 열고 주주 소통 강화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현대차는 EV(전기차)의 근본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에 나서겠습니다. 또 모든 차종을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혁신을 가속화 하겠습니다.”
|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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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005380)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핵심 사업 전략으로 △EV 근본 경쟁력 제고 △SDV 전환체계 본격 추진 △전기·수소 에너지사업 모델 구체화 및 생태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EV 관련해 장 사장은 “부품과 제어기 등 통합·내재화, 설계·공정 혁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최적 밸류체인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 원가 절감을 달성하겠다”며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반기께 출시할 ‘아이오닉9’(예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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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전기차 전략 키워드는 유연함”이라며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유한다는 강점을 활용하고 내연기관과의 혼류 생산 방식을 통해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시장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신속한 SDV 전환을 위해 현대차는 AVP(어드밴스드 비히클 플랫폼) 본부를 신설하고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했다. 장 사장은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네 가지 기능 영역으로 통합할 것”이라며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Chip to Factory) 전략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전기 에너지와 수소 에너지 사업도 구체화했다. 장 사장은 “글로벌 충전사업자 연결 플랫폼을 구축하고 홈 충전기, 폐배터리 재활용 ESS 사업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수소 사업은 그룹사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폐기물을 활용한 자원순환형 생산과 수소에너지 저장·운송·촬용에 필요한 기술개발, 수소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미래사업 전환을 위한 인재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의 전략이 제시됐다.
|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장 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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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21년부터 진행한 주주 대상 설명회도 이어갔다. 현대차 미래 사업에 대한 주주 이해도를 높이고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주주를 대상으로 사전에 설문조사를 벌여 주제를 선정한다.
올해 주제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였다.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 사장이 직접 발표를 맡았다. 신 사장은 AAM 사업의 의의와 현대차그룹 AAM 독립법인 ‘슈퍼널’의 성과인 기체 ‘S-A2’를 소개했다. 이어 2028년 상용화를 앞두고 “현대차그룹은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기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인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취하고 있는 안전성 최우선 개발 전략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슈퍼널은 처음부터 민간 항공기 안전 인증 기준을 목표로 기체 개발에 나섰다”며 “추가적인 비용 증가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 현대차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1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양재사옥 로비에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슈퍼널 ‘S-A2’ 기체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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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의 현장 질문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현대차그룹의 AAM 시장 진입 시점은 언제인지”와 “현대차그룹 AAM 사업의 강점은 무엇인지” 등을 질문했다.
현대차는 이날 장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해 총 5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는 약 250명이며, 참석 주식 수는 1억5107만3942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74.1%에 달한다. 2023년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8400원으로 책정했다. 전년 대비 2400원 늘었다. 배당 기준일은 올해 2월 29일이다. 현대차는 연간 배당 성향을 25% 이상으로 높이고 보유한 자사주 1%를 소각하는 주주 환원책도 제시했다. 또 분기 배당도 2분기부터 연 4회 시행한다.
배당 기준일에 대해 장 사장은 “현대차는 지난해 결산배당 시 배당액을 먼저 결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설정하도록 했다”며 “이는 배당 규모를 보고 투자 금액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 절차를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