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0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5년만 경영 복귀

by박경훈 기자
2023.12.04 12:42:11

건설업계 부동산 PF 어려움 가중 상황
"창업 초심 돌아가 모든 걸 다 바치겠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태영그룹의 윤세영 창업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윤 창업회장은 1933년생으로 만 90세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사진=태영그룹)
태영그룹은 건설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세영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올해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알짜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추가 매각하는 자구책과 사업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이다.

5년여 만에 경영에 복귀하는 윤 회장은 앞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회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돼 그룹 전체의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창업회장은 1933년생으로 1973년 태영건설을 창업한 이후 1990년 민영방송사인 SBS를 창립했고, 현재 자산규모 10조가 넘는 태영그룹을 일궈냈다. 지난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태영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의 대표 브랜드인 ‘데시앙(Desian)’의 이미지 강화에도 기여했다. 그는 데시앙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위해 디자인에서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직접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영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3891억원으로 32% 늘었고, 순이익도 763억원으로 195% 증가했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윤세영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50년 전 태영건설을 창업할 당시의 정신,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 바친다는 각오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