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아이폰12' 출시..새벽배송, 온라인 파티, 체험

by김현아 기자
2020.10.30 10:37:52

한산해진 애플 가로수길 매장..줄서기 인파 적어
유튜브로 출시 행사 생중계
복합문화공간서 체험존, 바이크 스루 행사도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이 유리

[이데일리 김현아 장영은 기자]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홍대 ICT멀티플렉스 ‘T팩토리’에서 언택트 아이폰 12 런칭 파티를 알리고 있다. 30일 저녁 7시 30분부터 온라인으로 런칭 파티에 참여한 고객은 인기 힙합가수 제시, 로꼬, 그레이의 공연과 아이폰 12를 소개하는 드론쇼 등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


▲30일 아침 강남역에 LG유플러스가 만든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파사드에 iPhone 12 Pro가 그려진 모습.
▲아이폰12과 아이폰12 프로가 국내에 출시된 30일 오전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 장영은 이데일리 기자)


코로나19가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 출시 행사도 바꾸고 있다. 공식 출시일이 되면 애플 매장 앞에 긴 줄을 서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올해는 다르다. 온라인으로 예약해 새벽 배송을 받거나(SKT), 자전거를 타고 받거나(KT), 출시 행사도 일부만 초청해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또, 홍대(SKT)나 강남역(LG유플러스)에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에서 아이폰12 체험과 파티를 여는 것도 비대면에 맞춰 예전보다 몰입감있는 경험을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

30일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가 국내에 출시된 오전,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은 한산했다. 매장 오픈 시간인 8시를 30분여 앞두고 기다리는 고객의 수는 10여명 정도로, 지난 5월 ‘아이폰SE’나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 출시일에 수십명의 기다리던 모습과 비교하면 썰렁한 모습이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매장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방문 시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어서라는 애플 측 설명이다. 온라인으로 제품 구매 예약 고객들은 방문 시간대를 정해 매장에서 제품을 받아가는 식이다. 시간대마다 정해진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 신제품을 먼저 받아보고자 하는 구매자들의 ‘아이폰 사랑’은 여전했다. 대기줄 앞쪽의 고객들은 대부분 전날 밤부터 근처에 있다가 이날 새벽 6시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1호 구매자는 딸을 위해 아이폰12를 사러 온 어머니였다. A씨는 인터뷰를 고사했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딸과 함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에 방문했다”고만 밝혔다.

새벽 6시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는 대학생(21세) B씨는 “23일 새벽 0시가 되자마자 온라인으로 예약을 했고 아이폰12 프로 그래파이트 색상을 구매하려고 한다”며 “밤에 왔다가 근처 PC방에서 밤을 새고 새벽에 다시 나와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가격은 아이폰12가 109만원부터, 아이폰12 프로는 135만원부터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다음달 6일 사전예약판매 후 13일 출시될 예정이다.



통신 3사 사전예약에서 나타난 대로 아이폰12 프로 모델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구매자 10명 모두 아이폰12 프로를 구입했다고 대답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3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판매에서 이통동신 3사가 확보한 아이폰12 사전예약물량 20만대가 모두 첫날 소진됐으며, 사전예약 물량이 총 5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공시지원금은 별로였다. SK텔레콤은 5만3천원(영틴5G요금제)~13만8천원까지, KT는 6만3천원~24만원까지, LG유플러스는 10만1천원~22만9천원으로 선택약정할인(25%요금할인)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 아이폰12 론칭행사 ‘틈 만나면 Z맘대로’에서 (왼쪽부터)방송인 유병재와 LG유플러스 신입사원 문혜리님, 래퍼 DPR Live아이폰12 프로의 주요기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아이폰12에 줄서기가 사라진 것은 통신사들의 새벽배송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줄을 서지 않고 30일 출시일에 아이폰 12를 가장 빨리 받는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는 23일 0시 T다이렉트샵 내 신청 웹페이지 오픈 후 각각 1시간, 3시간만에 마감됐다. 새벽배송을 신청한 선착순 1,000명은 30일 0시부터 순차적으로 아이폰12를 수령했으며, 당일배송을 예약한 2,500명은 30일 저녁까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KT 역시 아이폰12 예약 고객 중 일부를 추첨해 출시행사를 열면서 특별 혜택으로 30일 오전 7시에 아이폰12를 배송했다. 여기에 KT는 아이폰12가 출시되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2020 ON식당 바이크 스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야외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선보이는 이색 프로모션이다. 자전거 대여와 음식을 1초당 1.98원에 제공한다. KT 아이폰 고객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ICT 복합문화공간에서 아이폰12 체험행사를 여는 것도 새로운 모습이다.

▲ KT 아이폰12 출시행사 ‘비대면 라이브 토크쇼’ 진행을 맡은 BJ 가전주부(왼쪽)와 MC 박권(오른쪽)이 시청자 퀴즈를 진행하고 있다. KT제공


SK텔레콤은 30일 저녁 7시 30분 홍대 ICT멀티플렉스 ‘T팩토리’에서 언택트 아이폰 12 런칭 파티를 개최한다.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언택트 행사로, 드론을 활용해 아이폰12을 공개하고 MZ세대에게 집에서 할로윈데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T팩토리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행사이기도 하다. T 팩토리 2층에는 ‘샵 인 샵(Shop in Shop)’ 형태의 애플 제품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어 체험해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강남역 인근 ‘일상비일상의틈’에서 30일부터 11월 20일까지 3주간 아이폰12의 새로운 구성을 즐길 수 있도록 1층 메인 체험존을 포함해 각 층별로 테마에 맞는 다양한 사용법 전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고객들은 사진, 영상촬영, 게임 테마에 노하우가 있는 전문가를 통해 기능을 쉽게 익히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작품 콘테스트에 응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