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살아나니…10억 넘는 고가아파트 거래량도 '껑충'

by정수영 기자
2015.07.28 13:48:37

상반기 2776건 거래..전년 동기比 40% 늘어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주택 거래량이 매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전국 아파트 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총 277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71건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2010년 이후 반기별 규모로는 최대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2524건, 경기 139건, 부산 71건, 대구 29건, 인천 9건, 대전 2건, 충남 1건, 충북 1건이 각각 거래됐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지난해(1818건)보다 39% 증가한 706가구 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고가 아파트는 찬밥신세였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이 크면서 물건을 내놔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강남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이를 주축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청약시장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대림산업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택지지구 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테라스 광교’ 3블록에 나온 아파트는 총 분양가가 15억 3000만원인 물량까지 모두 4일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는 앞서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32.20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선 올해 3.3㎡당 3500만~4000만원대를 웃도는 고분양가 아파트가 속속 분양시장에 나온다. 지방에서도 사업 규모가 큰 고가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오는 10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대우건설이 반포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써밋’ 33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일반분양 1635가구)’와 삼성물산의 서초동 서초우성2차 재건축 단지 ‘래미안 에스티지S(일반분양 148가구)’도 하반기 분양된다.

부산에서는 제2롯데월드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100층 이상 초고층으로 지어지는 해운대 엘시티(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사업) 88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