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CEO "기대인플레 상승, 경영 불확실성 증대"

by이숙현 기자
2011.06.14 16:13:57

(상보)김중수 총재 주재 `대기업CEO와의 간담회`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국내 대기업 CEO들은 “물가 오름세 확대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14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대기업CEO와의 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고순동 삼성SDS 사장,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허명수 GS건설 사장, 홍경진 STX조선해양 부회장 (이상 가나다 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유로지역 재정문제, 북아프리카·중동지역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상승 등 하방위험 요인이 내재되어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참석자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기업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 대응하여 헤지 거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율의 경우에는 변동성 확대가 기업의 안정적 경영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와 함께 환율변동의 영향은 업종별로 상이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또 “경기상승 과정에서의 성장 및 고용간 선순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규제 및 정책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 경제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해외로 적극 진출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뿐만 아니라 금융면에서의 지원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자금사정과 관련해서는, 유로지역 재정문제로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이 보수화되면서 선박금융의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아울러 일부 참석자들은 “건설분야에서는 시공사의 지급보증에 의한 PF대출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화, 1~2인 가구의 증가 등 인구구성의 변화를 반영해 주택공급구조를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