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파생상품)레버리지 펀드, 횡보장에서 위험할까?
by윤도진 기자
2009.10.14 14:41:36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지난 7월 코스피 지수 상승분 보다 1.5배 가량 높은 수익률을 돌려준다는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입니다. 당시에 코스피 지수가 1500이 채 안됐던 터라이라 최근 1700에 오르기 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수가 옆으로 기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횡보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면 레버리지 펀드는 큰 손실을 볼 우려도 있다고 하는데 펀드를 깨야할지 그냥 둬야 할지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투자자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레버리지 펀드는 일단 상승장에서 강한 투자효과를 내는 투자상품이죠. 적은 힘으로 지렛대를 들어 올리는 파생상품의 성격이 강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복리효과와 변동성 개념을 생각하면 지수가 오를 때 그보다 더 큰 수익률을 거둔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상품입니다.
문제는 하락장이나 횡보장에서 수익률 관리가 어떻게 되느냐겠죠. 특히 주가가 1700선을 찍었다가 요즘같이 1600선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횡보장에서는 걱정이 크실 줄 압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큰 걱정은 접어두셔도 좋다는 겁니다. 레버리지 펀드가 지수가 박스권 안에 들어선 횡보장에서 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얘기는 이런 이론적 가정 때문에 나온 듯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가능합니다. 증시 변동성 150%, 레버리지 배수를 2배로 한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가 지수 1000에서 시작해 1100까지 오르내리다가 연말 1000으로 마친 시장 조건 아래서 운용됐다면 1년간 수익률은 -96%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지수 수익률은 0%지만 변동성에 따라 복리 효과가 누적되면 레버리지 펀드는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수가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상황하에서 극단적인 가정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증시의 여건에서 NH-CA자산둔용이 운용하는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시뮬레이션 해 운용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죠.
과거 7년간 코스피 지수의 연 평균 변동성이 2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1.5배의 인덱스 펀드는 지수가 1년간 위 가정과 똑같이 1000~1100선 사이의 박스권을 움직였다고 하더라도 -2.8%의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지수 상승률이 0%인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최근 장세에서도 그렇습니다. 이 펀드의 실제 운용 수익률을 점검해보면 코스피200 지수가 1.84% 오른 최근 1주일간 펀드 수익률은 2.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스피200 지수가 1.26% 하락한 최근 한달 간을 따져보면 1.86%의 손실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스권 안에 있더라도 큰 손실을 보진 않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박스권을 지낸 후에 증시가 상승할 경우 1.5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한다면 횡보장에서 엄청난 손실을 겪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우려 때문에 펀드를 깬다거나 할 필요는 없다는 얘깁니다.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드립니다. 파생상품과 관련한 질문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pssp@edaily.co.kr로 문의해 주시면 선정해 `알쏭달쏭 파생상품`에 해답을 실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