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큰 폭 하락 "추가 청산 발생 예상"
by김아름 기자
2025.12.02 07:59:45
8만 6702달러, 24시간 전보다 4.98%↓
日 금리인상 가능성, 中 가상자산 억제 정책 시사 영향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사와 중국 인민은행(PBOC)의 가상자산 관련 경고 이후 타격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 6702달러를 기록해 24시간 전보다 4.98% 하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일(현지시간)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미국 주식과 채권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공안부 등과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사기, 자금세탁, 불법적인 국경 간 자본 흐름 등의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하며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명확히 불법화한 첫 공식 조치로 분석했다.
이같은 중앙은행들의 발언은 시장을 누르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27.09포인트(0.90%) 하락한 4만7289.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6.46포인트(0.53%) 내린 6812.63, 나스닥종합지수는 89.76포인트(0.38%) 떨어진 2만3275.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심리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벤 에몬스 투자자문사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비트코인 대량 매도세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며 “이날 시세 하락은 특히 4억달러(약 5884억원) 규모의 거래소 청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거래소에서 최대 20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상당한 규모로 존재한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의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추가 청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