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세바스티앙 오지에', WRC 통산 9회 챔피언 달성
by이윤화 기자
2025.12.01 09:08:55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 소속 드라이버
WRC 역사상 최다 기록과 동일한 타이틀 기록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GR-WRT)의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와 함께 올 시즌 챔피언을 확정 지었다.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통산 아홉 번째 드라이버 타이틀로, WRC 역사상 최다 기록과 같은 성과다.
이번 시즌 새롭게 개최된 사우디아라비아 최종전에서 오지에는 팀 동료 엘핀 에반스, 칼레 로반페라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모래가 많은 사막 스테이지, 거친 암석 지형의 산악 로드, 높은 기온이 더해져 매우 험난한 조건 속에서 진행됐다.
| | TGR-WRT는 올해 드라이버·코드라이버·제조사 3개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확정하며 2025 WRC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토요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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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드라이버는 마모가 심한 스테이지에서 타이어 펑크 위험으로 인해 타임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다. 오지에 보다 챔피언 포인트가 3점 앞선 채 랠리를 시작한 엘핀 에반스는 28일 오전 타이어 교체로 1분 40초를 잃었고, 오지에 역시 오후 세션에서 타이어 공기압 문제로 시간을 소모했다. 결과적으로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포지션 두 칸을 앞서며 사실상 1점 차 리드를 안은 채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마지막 날에는 총 10점의 보너스 포인트가 달려 있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승부처가 될 수 있었다.
29일 오전에 진행된 첫 스테이지에서 두 선수는 불과 0.1초 차이였지만, 이어지는 33.28km 구간의 가장 긴 ‘아스판(Asfan)’ 스테이지가 결정적인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7.9초 빠른 기록을 냈고, 경쟁자들의 리타이어가 겹치며 순위가 3위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오지에와 에반스의 차이는 4포지션으로 벌어졌다.
에반스는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최선을 다해 7.2초 앞선 최고 기록을 냈지만, 오지에는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도 0.8초 차로 앞서며 순위를 지켰고, 올 시즌 11전 중 10번째 포디움(6승 포함)을 확정했다.
오지에는 동료 프랑스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로브가 보유한 통산 9회 타이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가 풀타임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이번 타이틀은 TGR-WRT와 함께한 세 번째 챔피언이며, 공동 드라이버 랑데에게는 첫 챔피언십이다.
TGR-WRT는 최근 7년 중 6번의 월드 챔피언 드라이버를 배출했으며,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최근 5년 중 4차례 석권했다. 올해도 이미 10월 중부 유럽 랠리(Central European Rally)가 끝난 시점에 이미 제조사 타이틀을 확정한 바 있다. 이는 토요타 드라이버가 획득한 10번째 드라이버 타이틀로, 란치아와 공동 기록이다.